"영양제도 '골든타임'이 있다?"…종합비타민, 흡수율 높이는 올바른 복용법

임수한 기자 2026. 4. 13.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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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윤동 약사
현대인 만성피로·영양불균형, 대사 돕는 조효소 ‘종합비타민’ 필요
생애주기별 성분 선택, 식사 직후 복용으로 흡수율 증대·위장 부담 완화
종합비타민 속의 지용성 비타민(A, D, E, K)은 음식의 지방 성분과 함께 섞여야 흡수가 잘 된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

몸에 좋은 영양제라도 언제,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체내 흡수율은 달라질 수 있다. 영양제에도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적절한 '복용 시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만약 충분한 식사 후에도 기운이 없고 피로가 지속된다면 내 몸의 '영양 불균형' 신호와 함께 현재의 복용법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현대인의 식단은 양적으로는 풍족해도 정작 에너지를 만드는 미세 영양소는 부족한 '배부른 영양실조' 상태인 경우가 많다. 기초 영양이 고갈되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신체 전반의 대사 효율이 저하될 수 있어 영양 관리가 필요하다.

박윤동 약사(코끼리약국)는 "영양소가 체내에서 동력으로 전환되는 과정이 원활치 않을 때 발생하는 신체적 신호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지적한다. 박 약사를 만나 몸이 보내는 비타민 부족 신호와 효과적인 종합비타민 복용 방법에 대해 자세히 들어보았다.

종합비타민, 밥 잘 먹으면 안 먹어도 될까요?
이론적으로는 5대 영양소가 골고루 갖춰진 식사를 매끼 규칙적으로 한다면 별도의 비타민제가 필요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약국을 찾는 환자분들의 식생활을 상담해 보면, 바쁜 일상 때문에 끼니를 거르거나 인스턴트, 배달 음식으로 대충 해결하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현대인의 식단은 칼로리는 넘쳐나지만, 정작 대사에 필요한 비타민과 미네랄은 부족한 '배부른 영양실조' 상태인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다이어트를 하거나 편식이 심한 경우, 혹은 스트레스와 과로에 시달리는 분들이라면 음식만으로는 필요량을 채우기 어려울 수 있어 종합비타민 섭취가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왜 우리 몸에 종합비타민이 필요한 걸까요?
우리 몸을 자동차에 비유하자면, 탄수화물·단백질·지방은 자동차를 움직이는 '연료'입니다. 그리고 비타민과 미네랄은 이 연료가 잘 타도록 도와주는 '윤활유'나 '점화플러그'와 같은 역할을 하죠. 아무리 좋은 연료를 넣어도 윤활유가 없으면 엔진이 뻑뻑하고 고장 나듯이, 비타민이 부족하면 우리가 먹은 음식물이 에너지로 제대로 변환되지 못합니다. 그래서 밥을 먹어도 기운이 없고 늘 피곤한 느낌이 드는 거죠. 종합비타민은 우리 몸의 대사 과정이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돕는 필수적인 조효소 역할을 합니다.

비타민을 안 먹고 방치하면 어떤 문제가 생기나요?
초기에는 단순한 피로감이나 무기력증으로 나타나지만, 장기적으로 결핍되면 면역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비타민 B군이 부족하면 구내염이나 신경통, 만성 피로가 생기기 쉽고, 비타민 D가 부족하면 골다공증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특히 항산화 영양소인 비타민 C, E 등이 부족하면 체내 활성산소가 제거되지 않아 세포 노화가 빨라질 수 있어요. 약국에서 만나는 분들 중에는 '그냥 피곤해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넘기시다가 대상포진이나 잦은 감기 몸살로 고생하시는 경우가 있는데, 평소 기초 영양 관리가 그만큼 중요하다고 말씀드립니다.

어떤 증상이 나타나면 '비타민 부족'을 의심해야 하나요?
몸이 보내는 신호를 잘 관찰해 보세요. 제가 환자분들께 체크해 보라고 말씀드리는 대표적인 증상들이 있습니다. 첫째, 자고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고 만성 피로에 시달릴 때. 둘째, 입안이 자주 허는 구내염이나 혓바늘이 돋을 때. 셋째, 눈 밑이 떨리거나 근육 경련이 잦을 때. 넷째, 감기에 자주 걸리고 잘 낫지 않을 때입니다. 이런 증상들이 반복된다면 내 몸에 비타민과 미네랄이 고갈되었다는 신호일 수 있으니 보충을 고려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종합비타민에는 주로 어떤 성분들이 들어있나요?
종합비타민은 말 그대로 여러 가지 성분이 복합된 제품입니다. 크게 세 가지 그룹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첫 번째는 에너지 대사와 피로 회복을 돕는 '비타민 B군'입니다. 가장 핵심적인 성분이죠. 두 번째는 항산화 작용과 면역을 돕는 '비타민 C, E, A'입니다. 마지막으로 뼈 건강과 근육 기능에 필요한 '미네랄'입니다. 마그네슘, 칼슘, 아연, 셀레늄 같은 성분들이죠. 요즘 나오는 고함량 제품들은 특히 비타민 B군을 강화해서 육체 피로와 신경통 완화에 초점을 맞춘 경우가 많습니다.

박윤동 약사|출처: 코끼리약국

나이와 성별에 따라 제품을 다르게 골라야 하나요?
네, 그렇습니다. 생애 주기별로 필요한 영양소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청소년기에는 성장과 두뇌 활동을 위해 칼슘과 비타민 B군, 아연이 풍부한 제품이 도움이 됩니다. 성인 남성이나 직장인은 잦은 야근과 회식으로 간 건강이 우려되므로 비타민 B군과 밀크씨슬(실리마린)이 복합된 제품을 권해드리는 편이고요. 여성분들은 항산화 성분이나 빈혈 예방을 위한 철분이 포함된 제품을, 중장년층은 혈행 개선을 위한 성분이나 눈 건강을 위한 루테인 등이 보강된 '실버 전용'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종합비타민, 효과적으로 먹는 '골든타임'이 있나요?
제가 항상 강조하는 복용법이 있습니다. 바로 '식사 직후'에 드시는 것입니다. 종합비타민 속의 지용성 비타민(A, D, E, K)은 음식의 지방 성분과 함께 섞여야 흡수가 잘 됩니다. 또한 빈속에 고함량 비타민을 드시면 속 쓰림이나 울렁거림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꽤 많아요. 위장 장애를 줄이고 흡수율을 높이기 위해 아침이나 점심 식사 바로 직후에 물 한 컵과 함께 드시는 것을 가장 추천합니다. 저녁 늦게 드시면 비타민 B군의 각성 효과 때문에 잠이 잘 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종합비타민 복용 시 약사로서 주의사항을 알려주세요.
몸에 좋다고 해서 무조건 많이 드시는 건 금물입니다. 특히 다른 건강기능식품과 여러 개를 섞어 드실 때는 성분이 중복되지 않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비타민 A 같은 지용성 비타민은 몸에 축적될 수 있어 과량 섭취 시 오히려 독성이 나타날 수 있거든요. 그리고 기저질환이 있으신 분들은 꼭 상담이 필요합니다. 고칼슘혈증 환자나 신장 결석이 있는 분들은 비타민 D나 칼슘 섭취에 주의해야 하고, 와파린 같은 항응고제를 드시는 분들은 비타민 K 섭취를 조절해야 할 수 있습니다.

* 본 내용은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제작되었으며, 구체적인 증상에 대해서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십시오.

임수한 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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