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강화 나선 넷플·쿠팡·티빙···지상파 입지 ‘흔들’

김용수 기자 2026. 4. 1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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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MLB로 첫 중계···티빙·쿠플은 야구·축구 중계
웨이브는 프로골프 중계···‘락인효과’ 노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에서 스포츠 중계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 이미지 = 제미나이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넷플릭스와 티빙, 쿠팡플레이, 웨이브, 디즈니플러스 등 국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스포츠 중계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수백억원을 쏟아붓고도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힘을 빼기보다는 스포츠 장르별 '충성고객'을 플랫폼으로 끌어들여 안정적인 가입자 확보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스포츠 콘텐츠가 영화나 드라마에 비해 가입자를 잡아두는 '락인 효과'도 뛰어나다는 점도 OTT가 일제히 스포츠 중계 서비스를 강화하는 배경이다. OTT가 스포츠 중계 서비스를 강화하는 사이, 지상파는 처음으로 올림픽 중계를 하지 않는 등 기존 스포츠 중계 시장 강자의 위치를 위협받고 있다.

13일 OTT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OTT들은 스포츠 중계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OTT 넷플릭스는 지난달 26일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리는 뉴욕 양키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2026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개막전을 생중계했다. 이는 넷플릭스의 첫 MLB 생중계다. 넷플릭스는 개막전을 시작으로 오는 7월 T-모바일 홈런 더비를, 8월에는 4년 만에 열리는 MLB 엣 필드 오브 드림스(미네소타 트윈스 VS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생중계할 예정이다.

스포츠 중계 시장의 후발주자인 넷플릭스에 앞서 주요 OTT들은 장르별 스포츠 중계를 강화하고 있다.

SK스퀘어 OTT 자회사 웨이브는 지난 2일 '2026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내 개막전을 시작으로 KLPGA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전 경기를 중계하는 등 스포츠 중계 콘텐츠를 강화했다.

CJ ENM의 OTT 자회사 티빙은 지난달말 개막한 한국프로야구(KBO) 정규 시즌을 독점 중계하고 있다. 시청자 확보의 일환으로 KBO와 1350억원 규모의 2024~2026년부터 KBO 뉴미디어 중계권 계약을 체결한 데 따른 것이다. 내년 이후 독점 중계권 연장 협상도 최근 마무리했다.

지난달에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전 경기를 독점 생중계하며 이용자 확보에 나섰다. 실제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티빙의 월이용자수(MAU·안드로이드OS+iOS 기준)는 802만5976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97만명(1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월(733만명) 대비로는 70만명(9.5%)가량 늘었다.

쿠팡플레이도 영국프로축구(PL), 미국프로농구(NBA), 국내 프로축구 K리그 등 스포츠 중계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또 다른 글로벌 OTT 디즈니플러스는 작년부터 한국 e스포츠협회가 주관하는 국내 리그오브레전드(LoL) 대회 등을 중계했다. 올해는 '2026 아시아 e스포츠 대회', 'LoL 케스파 컵',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부문 국가대표 경기 등을 글로벌 생중계할 예정이다.

OTT들이 일제히 스포츠 중계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충성팬 확보에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영화와 드라마, 예능 등 오리지널 콘텐츠는 수백억원을 들여 제작하더라도 성공을 담보할 수 없다. 또 오리지널 콘텐츠가 공개되고 신규 가입자가 유입되더라도 콘텐츠 시청이 끝나면 이탈할 가능성도 높다.

반면 스포츠 중계는 상대적으로 '락인 효과'가 크다. OTT가 스포츠 중계를 독점할 경우 해당 스포츠 팬들을 플랫폼에 가둘 수 있다. 시즌도 몇 개월간 이어질뿐만 아니라, 시즌이 끝나더라도 또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기 때문에 가입자 이탈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국내외 OTT가 스포츠 중계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과 달리, 전통적인 스포츠 중계 시장의 강자인 지상파는 이 시장에서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지상파3사는 독점 중계권을 따낸 JTBC와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서 2026년 밀라노 동계올림픽을 중계하지 못했다. 지상파 없는 첫 동계올림픽이 진행된 것이다. 또 JTBC가 독점 중계권을 확보한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중계권에 대한 협상도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6월 개막하는 월드컵의 지상파 공동 중계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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