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개떼에 공격당할 수도” 사냥 못 하는 ‘늑구’ 이미 폐사?…6일째 ‘행방 묘연’

김여진 AX콘텐츠랩 기자 2026. 4. 1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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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오월드 사파리에서 탈출한 수컷 늑대 '늑구'가 엿새째 행방이 확인되지 않으면서 생존 여부를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국은 늑구가 귀소 본능에 따라 오월드 인근 반경 6km 이내에 머물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드론 12대를 동원해 보문산 일대를 중심으로 정밀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포획으로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수색 당국은 늑구의 이동 경로를 따라 먹이를 둔 포획틀을 설치하고 유인 작전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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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 6일째 ‘행방 묘연’…이번 주말이 생존 골든타임”
“사냥 못하는 늑대, 들개 위협까지…동물원 구조 논란 재점화”
대전 중구 오월드 동물원에서 탈출한 늑대. 대전소방본부 제공

대전 오월드 사파리에서 탈출한 수컷 늑대 ‘늑구’가 엿새째 행방이 확인되지 않으면서 생존 여부를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색 당국은 이번 주말이 사실상 구조를 위한 마지막 ‘골든타임’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3일 대전시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늑구는 지난 8일 오전 9시 18분경 사파리 철조망 아래를 파고 탈출했다. 이후 이튿날인 9일 오전 1시 30분경 인근 야산에서 열화상 카메라에 포착됐지만, 드론 배터리 교체 과정에서 추적이 끊기면서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몸무게 약 30kg의 늑구는 2024년 1월 태어난 개체로, 크기는 대형견 수준이다.

당국은 늑구가 귀소 본능에 따라 오월드 인근 반경 6km 이내에 머물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드론 12대를 동원해 보문산 일대를 중심으로 정밀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무리한 인력 투입이 오히려 늑구를 자극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현장 인력은 최소화하고, 열화상 장비와 포획틀 위주로 접근하고 있다.

현재까지 포획으로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수색 당국은 늑구의 이동 경로를 따라 먹이를 둔 포획틀을 설치하고 유인 작전을 병행하고 있다. 늑구는 탈출 전날 마지막 식사로 생닭 두 마리를 먹은 것으로 파악된다.

대전 중구 사정동 오월드 인근에서 지난 9일 소방당국이 드론을 이용해 동물원을 탈출한 늑대를 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늑구의 생존 가능 시간을 제한적으로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야생동물은 영상 7~8도 환경에서 물만으로도 약 10일가량 버틸 수 있지만, 늑구는 인공 포육된 개체로 사냥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에서 상황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실종 상태가 장기화될 경우 먹이를 확보하지 못해 급격한 체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구조 가능 시간도 2~3일 남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외부 위협에 노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수의사 김재현 원장은 “무리에서 떨어진 늑대는 오히려 겁이 많아져 들개떼에게 공격당할 수 있다”며 “산속에 있다면 동굴이나 인적이 드문 곳에 몸을 숨기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뉴스1에 설명했다. 허정 원장 역시 “며칠 굶는다고 바로 폐사하지는 않지만 사람 접근이 잦으면 더욱 숨게 된다”며 “드론을 활용한 열감지와 포획틀 중심의 조용한 구조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딥페이크 조작된 사진. SNS 캡처

수색 과정에서는 허위 신고로 인한 혼선도 이어졌다. 앞서 시민 제보로 공개된 늑구 사진이 인공지능(AI)으로 합성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당국이 삭제를 요청했고, 이후에도 ‘늑대를 봤다’거나 ‘사체를 발견했다’는 신고 7건이 접수됐지만 모두 오인 신고로 밝혀졌다. 이로 인해 한때 인근 초등학교가 휴교에 들어가는 등 지역사회 불안이 커지기도 했다.

현재까지 단독 수색으로 성과가 없을 경우 당국은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대규모 합동 수색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사건을 계기로 동물원 운영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 제기도 나오고 있다. 김석중 원장은 “2살 늑대 체중이 30kg이면 평균보다 작은 편”이라며 “굳이 동물원에서 동물을 전시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방식으로 교육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황정연 서울시수의사회 회장도 “동물원이 야생 환경을 완전히 재현하기는 어렵다”며 “서식지와 다른 환경에서 동물을 사육하는 방식에 대해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여진 AX콘텐츠랩 기자 aftershoc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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