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이스라엘 반인권 비판에 외신 언론인 "놀라워" "이스라엘 한심"

김예리 기자 2026. 4. 1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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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기자들 SNS서 "이스라엘, 전세계에 피해" "온화한 비판에도 격분"
발언 걸맞은 외교행보 촉구도 나와 "무기거래 중단·외교관계 재고"

[미디어오늘 김예리 기자]

▲6일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 사진=청와대

이재명 대통령이 SNS에 올린 이스라엘의 전쟁 범죄와 팔레스타인 인권유린 비판 발언을 두고 해외 국제분쟁 전문 언론인들 사이에서는 '놀랍다'는 반응과 함께 이스라엘 대응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11일 이스라엘 전쟁범죄에 대한 자신의 지적에 반발하는 이스라엘 정부를 향해 “끊임없는 반인권적·반국제법적 행동으로 고통받고 힘들어하는 전 세계인의 지적을 한 번쯤은 되돌아볼 만도 한데 실망”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스라엘 외무부가 자신의 발언에 반발한 입장문 트윗을 공유하면서 “내가 아프면 타인도 그만큼 아프다. 나의 필요 때문에 누군가 고통받으면 미안한 것이 인지상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아무 잘못 없는 우리 국민들께서 뜬금없이 겪고 있는 이 엄청난 고통과 국가적 어려움을 지켜보는 마음이 매우 불편하다”며 “보편적 인권과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더 열심히 찾아봐야겠다”고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 X에 이스라엘군(IDF)이 쓰러져 있는 비무장 민간인을 발로 차 건물 옥상에서 추락시키는 영상을 올린 한 팔레스타인인의 게시물을 공유했다. 이 대통령은 “이게 사실인지, 사실이라면 어떤 조치가 있었는지 알아봐야겠다”며 “우리가 문제 삼는 위안부 강제, 유태인 학살이나 전시 살해는 다를 바가 었다”고 했다. 해당 게시물을 올린 팔레스타인인 누리꾼은 해당 영상이 IDF가 팔레스타인 아동을 고문한 뒤 떨어뜨리는 영상이라고 주장했다.

알자지라와 뉴아랍 등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2024년 9월 이스라엘이 불법 점령한 서안 지구에서 일어난 사건이다. 이스라엘 군인이 발로 사망한 성인 남성의 시신을 지붕에서 밀어 떨어뜨리는 장면을 아에프페(AFP)TV가 촬영했다.

이스라엘 측은 같은 날 격하게 반발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X에서 해당 사건이 “2년 전 철저히 조사됐고 조치됐다”면서도 “이 대통령이 홀로코스트 추모일을 앞두고 유대인 학살을 경시하는 발언을 했다”며 “강력한 규탄을 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0일 해당 영상을 두고 다시 게시글을 올려 “시신이라도 이와 같은 처우는 국제법 위반”이라고 지적하며 “어떤 이유에서든 어디에서든 인권은 최후의 보루이며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라고 재반박하기도 했다.

“온화한 비판에도 격분, 이스라엘 한심”, 박홍근 처장 게시물 공유
알자지라 '이스라엘 조치 완료? 처벌 증거 없어' 지적

이 대통령 발언은 SNS에서 외신과 기자들 사이에서도 화제로 떠올랐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미국의 개입 증거를 보도한 미국 언론인 팀 셔록 기자는 X에서 “이스라엘이 한국이 팔레스타인에 대한 반인도적 범죄를 지적하자 격분하고 있다”며 “가장 온화한 비판조차 전 세계 유대인에 대한 모욕으로 여겨진다. 완전히 한심하다”고 평했다.

중동 전문가로 퀸시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이자 CNN·드롭사이트 언론에 인터뷰해온 트리타 파르시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이스라엘 외무장관에 직접적이고 공개적으로 비판한다. 유럽 지도자들은 끊임 없이 국제법에 대해 설교해왔지만, 감히 용기 있게 이렇게 말한 사람은 거의 없다”고 썼다. 유럽 국가 가운데선 스페인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내 인권유린과 집단학살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해왔다.

미국의 탐사보도 전문 매체 드롭사이트의 라이언 그림 기자는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의 X 게시물을 공유하면서 “한국이 이스라엘의 사과 요구에 대해 놀랍게도 이스라엘에 피해자 행세를 그만두라고 말했다”며 “이스라엘의 전쟁, 그리고 그 종식을 거부한 결과로 한국인들이 겪은 '파장'에 대한 언급이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들(한국인)들도 (이스라엘이 일으킨 전쟁에) 피해 입고 있으며 이스라엘은 스스로 얼마나 고립됐는지 깨닫지 못하는 듯하다”고 했다.

박홍근 장관은 지난 11일 X에서 “어떤 이유로도 정도를 벗어난 반인륜 행위가 정당화될 수는 없다. 이러한 행위가 지속되며 그 여파가 우리 국민에게까지 미치는 상황을 결코 좌시할 수 없다”며 “피해의 기억이 또 다른 가해로 이어지는 증오의 연쇄에서 이스라엘에 하루빨리 벗어나기를 촉구한다”고 썼다.

한편 알자지라는 이스라엘 외무부 입장을 두고 “외무부가 사건이 '조사 및 처리됐다'고 밝혔지만 구체적 내용이나 관련 군인 처벌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며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인 인권 유린 행위에 책임지는 경우가 드물다”고 지적했다.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은 지난 11일 낸 성명에서 이 대통령의 발언을 환영하는 한편 정부가 그에 걸맞은 행보에 나서도록 촉구했다. 정부가 이스라엘과 무기 거래를 중단하고 팔레스타인 마을 침탈에 쓰이는 중장비와 군수물자 수출을 제재하라고 했다. 이스라엘과 외교관계를 전면 재고하라고도 밝혔다. 또한 공기업인 한국석유공사 자회사가 이스라엘 에너지기업과 함께 이스라엘이 불법점령중인 가자지구 천연가스전을 탐사하고 있다며 해당 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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