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전쟁, 실적 선방에도 긴장감 도는 ‘K-타이어 3사’
재고·원재료 1~2분기 선제적 확보⋯ 전쟁 장기화시 ‘가격인상’ 검토 가능성

미국·이란 간 전쟁 중에도 국내 타이어 3사(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의 올해 1분기 실적 성장세가 예상됐다. 하지만 전쟁 장기화에 따른 원자재 부담 확대 등 하반기 실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업계의 표정이 밝지 못하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타티어 부문)·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의 올해 1분기 합산 매출은 4조54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24억원(5.1%)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같은 기간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65억원(16.7%)늘어난 6056억원이다.
기업별로는 금호타이어의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하는 반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와 넥센타이어는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전쟁통에도 타이어 3사가 탄탄한 실적을 낸 배경에는 사전에 확보해둔 재고와 원재료 역할이 컸다. 현재 타이어 업계는 완제품 재고는 1분기 안팎, 원재료는 1~2분기 수준으로 확보해 당장 전쟁에 따른 피해는 제한적이다. 게다가 타이어 업계의 계약이 중장기적인 만큼 판로에 대한 타격도 크지 않다는 후문이다.
이와 함께 국내 타이어 업계의 중동 매출 비중이 낮은 점도 리스크가 제한적인 이유로 꼽힌다. 지난해 기준 중동 매출 비중은 넥센타이어가 7% 안팎으로 가장 높고,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와 금호타이어가 각각 5%, 3% 선이다.
다만 양국 간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현실이 부담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재고와 원재료를 충분히 확보했다고는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합성고무 등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간접 피해는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해상 운임 및 보험료 상승 악재까지 더해지면 최악의 상황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타이어 업계도 대응 방안 마련에 분주하다. 당장은 중동 지역 정세 변화에 따른 다양한 시나리오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리스크 최소화에 주력하고 있다. 타이어 3사 관계자는 “현재 유가와 원재료 가격 변동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상황 변화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올해 2분기부터 타이어 가격 인상 움직임이 본격화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전쟁 여파로 비용 부담이 커지는 만큼 선제적 가격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쟁이 장기화되면 원재료 가격 인상에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며 “전쟁이 장기화되면 타이어 업계가 가격 인상을 통해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상욱 기자 kswpp@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