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도 테슬라 FSD 방식으로”…자율주행 상용화 속도
포티투닷·모셔널 양 축으로 사업 속도
내년 말까지 ‘고속도로 레벨2+’ 목표제시

거대언어모델(LLM), 피지컬AI 등 인공지능(AI) 기술의 진화와 함께 데이처 축적·처리 속도가 빨라지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의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에 가속도가 붙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미 앱티브와의 미 자율주행 합작법인인 모셔널이 라이다 기반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꾀하는 동시에, 자체적으로는 테슬라 FSD(완전자율주행) 방식과 유사한 데이터 축적 기반의 ‘엔드 투 엔드’(E2E) 방식을 접목해 시너지를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기아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엔드 투 엔드’(E2E) 자율주행 기술 내재화를 새로운 방향성으로 제시했다.
이는 테슬라의 FSD 방식과 유사하다. 업계에서는 테슬라에서 FSD 방식을 주도한 박민우 AVP본부장 겸 포티투닷 사장이 지난달 취임한 뒤 이 같은 방향성을 설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 방식은 크게 테슬라와 같이 카메라를 활용해 데이터를 축적하는 E2E 방식과, 구글 웨이모와 같이 라이다로 구축한 정밀지도(HD 맵)를 활용하는 두 축으로 나뉜다.
현대차그룹-앱티브간 미 자율주행 합작사인 모셔널의 경우 현재 라이다 중심의 로보택시를 운영하고 있다.
두 방식의 장단점이 극명한 만큼 현대차그룹은 테슬라의 E2E 방식과 기존의 라이다 방식과 결합하는 시너지를 모색, 상용화 시기를 앞당긴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베스터 데이에서 내년 말까지 고속도로 레벨2+, 2029년엔 도심 환경에서도 주행 가능한 레벨2++ 기술 적용을 각각 목표로 제시했다.
이에 맞춰 현대차그룹은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포티투닷의 직원 수를 작년 말 기준 876명으로 전년보다 38.6% 늘렸다. 포티투닷은 지난해 송창현 전 사장 퇴임과 맞물려 내부적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확대됐지만, 직원 이탈 없이 박민우 사장 체제가 빠르게 정립되면서 에이젠틱 AI 허브 역할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 맵은 다른 소프트웨어(SW) 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가 맡는다. 현대오토에버는 그룹 내 디지털트윈 기반의 자율주행 맵, 스마트 팩토리, 로봇 사업 등을 맡고 있다. 지난해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이 4조원을 넘었다.
마건우 흥국증권 연구원은 “자율주행도 피지컬AI의 한 축인 만큼 대규모 데이터 확보 여부가 성능 고도화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양산차에 빠르게 적용하면 포티투닷, 모셔널 등 내부 조직간 데이터 호환성과 엔비디아 알파마요를 채택한 완성차 업체의 데이터 풀을 빠르게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자율주행 기술은 그 동안 상용화 벽에 부딪혀 정체됐다는 평을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첨단 AI칩을 기반으로 한 거대언어모델(LLM)의 기술 진화, 피지컬AI 확산 등을 AI 기반으로 데이터가 축적되면서 다시 불이 붙고 있다.
테슬라 FSD의 국내 도입, 엔비디아의 ‘알파마요’ 공개 등으로 기대감이 높아진 게 배경으로 꼽힌다.
자율주행 기술 개발 속도가 빨라지면서 관련 국내 스타트업들도 공격적인 사업 확정을 전개하고 있다. 자율주행 인지 스타트업인 스트라드비젼은 최근 증권신고서를 내고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작년 연간 매출액은 180억원을 넘어 2023년(72억원), 2024년(115억원)에 이어 2년 연속 큰 폭 증가했다. 지난해 수출 비중은 86%나 된다.
반도체 유통·자율주행 기업인 유니트론텍이 2024년 인수한 토르드라이브 역시 작년 말 미국 법인을 청산하고 한국 법인 체제로 덩치를 키웠다. 토르드라이브는 서울대 출신 연구진들이 모여 2017년 설립한 1세대 토종 자율주행 스타트업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하드웨어뿐 아니라 엔비디아 첨단 칩 등 AI 분야가 업그레이드 되고, 완성도 높은 레벨3 로보택시 등이 활성화되면서 자율주행차 기술도 수면 위로 오르고 있다”며 “국내 현황은 미국·중국에 비해 2년여 뒤쳐져 있지만 기술 개발과 함께 법·제도 등의 정비 등을 준비한다면 선두 그룹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우진 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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