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뛰어도 이란 자금줄 차단"…트럼프 '해협 봉쇄'에 국제유가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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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유가 상승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이란의 원유 수출로를 차단해 자금줄을 끊겠다는 강경 노선을 선택하면서 세계 경제에 미칠 파장이 클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이란은 미국 측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발표에 향후 유가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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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4~5달러 시절 그리울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3/552793-3X9zu64/20260413154844747ifet.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유가 상승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이란의 원유 수출로를 차단해 자금줄을 끊겠다는 강경 노선을 선택하면서 세계 경제에 미칠 파장이 클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전 이후 이란에 대한 공격 결정에 따른 잠재적인 경제적 파장을 이례적으로 인정하며 승부수를 던졌지만 그사이 에너지 물가를 더 높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낳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번 조치가 국제 경제와 시장에 하방 위험을 키우며, 유가 상승과 성장 둔화, 인플레이션 압력을 초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기로 결정하면서 브렌트유 가격은 하루 만에 8% 이상 급등해 배럴당 103달러를 넘어섰고, 유럽 가스 선물도 18% 가까이 치솟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가을까지 유가와 휘발유 가격이 하락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그럴 수도 있고, 동일할 수도 있으며, 아마 좀 더 높아질 수도 있다"며 "대체로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답했다.
로이터통신은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미국 중간 선거 때까지도 유가가 떨어지지 않을 가능성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연료 가격 분석업체 가스버디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 내 대부분 지역의 휘발유 가격은 4월 들어 갤런(약 3.78L)당 4달러(약 6000원)를 넘어섰다. 갤런당 4달러는 미국인들이 고물가를 피부로 느껴 소비 행태를 바꾸는 등 심리적 기준선으로 여겨진다.
이란 전쟁 직전인 2월까지만 해도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달러를 넘지 않았고 지난 1년으로 기간을 늘려도 갤런당 3.25달러를 넘어선 적은 없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부터 이틀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진행된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결렬되자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리고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모든 선박에 대해 봉쇄 절차를 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 중부사령부는 1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3일 오후 11시)부터 봉쇄 명령을 시행하기로 했다. 다만 이란이 아닌 다른 국가를 오고가는 선박의 경우 호르무즈해협 통과를 방해하지 않겠다고 명시했다.
결국 미국은 이란이 전쟁 기간 자국산 원유 수출과 해협 통행료를 통해 자금을 확보해온 점을 겨냥해 주요 수입원 차단 등 역 봉쇄에 나서며 고강도 압박 조치를 가하는 모양새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국제 유가 급등을 막기 위해 이란 유조선의 일부 통과를 묵인해 왔고, 지난 3월에는 유조선에 실린 원유 판매를 임시 허가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란은 브렌트유보다 몇 달러 높은 프리미엄을 붙여 원유를 판매하며 상당한 이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이란은 미국 측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발표에 향후 유가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과의 종전 협상을 마치고 귀국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도 자신의 X 계정에 글을 올리고 "지금의 휘발유 가격을 즐겨라. 이른바 봉쇄가 현실화하면 곧 (갤런당) 4~5달러짜리 휘발유가 그리워질 것"이라고 적었다.
[신아일보] 장덕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