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법 논란' 1년 뒤…HL그룹, 자사주 활용 방식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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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그룹이 자사주 활용 방식에 변화를 주고 있어 주목된다.
1년 전 시장의 반발을 불렀던 자사주 재단 출연 방안을 철회한 뒤, 자사주 소각과 주주환원 정책 강화로 방향을 틀면서다.
자사주 정책이 '재단 출연'에서 '매입 후 소각'으로 바뀌면서 시장에서도 이전과는 다른 흐름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쪽에서는 재단 출연 대신 자사주 소각을 택한 점을 두고 시장 친화적인 정책 전환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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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소각… 최대주주 지분율 31.58%에서 37.09%로 상승
증여 자금 기반 3세 지분 매집 병행… 회사 측 "순수한 주주 환원 정책"

HL그룹이 자사주 활용 방식에 변화를 주고 있어 주목된다. 1년 전 시장의 반발을 불렀던 자사주 재단 출연 방안을 철회한 뒤, 자사주 소각과 주주환원 정책 강화로 방향을 틀면서다. 이는 지분 구조 변화까지 맞물린 만큼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이슈의 중심에는 HL홀딩스가 있다. HL홀딩스는 HL만도, HL디앤아이한라 등을 계열사로 둔 사업 지주회사다.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서 핵심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 때문에 자사주 처리 방식과 지분 변화는 단순한 재무 이벤트를 넘어 그룹 전반의 지배구조와 연결된 사안으로 받아들여진다.
◆ 재단 출연 철회 후 택한 '자사주 소각' 우회로
1년 전 HL홀딩스는 자사주를 공익재단에 무상 출연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자사주는 원칙적으로 의결권이 없지만 재단으로 이전될 경우 의결권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우호지분 확보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오너 측이 추가 자금 투입 없이 지배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 논란의 핵심이었다.
논란이 확산되면서 HL은 결국 해당 계획을 철회했다. 자사주 활용 방식이 지배구조 이슈로 번지면서 주주 반발이 이어진 데 따른 조치였다.
이후 HL은 재단 출연 대신 자사주 매입과 소각으로 방향을 틀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L홀딩스는 올해 2월 기보유 자기주식 13만4630주를 소각했다. 자사주를 외부로 이전하는 대신 시장에서 매입해 소각하는 방식으로 전환한 것이다.
![[출처=HL그룹]](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3/552778-MxRVZOo/20260413160210172fxtq.png)
◆ 자사주 소각과 매집이 가져온 지분 구조 재편
HL그룹의 이번 결정으로 지분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오너 일가의 지분 상승으로 이뤄진 것. 실제로 2024년 11월 기준 정몽원 회장의 HL홀딩스 지분은 25.03%, 특수관계자 지분은 31.58%였지만 최근에는 28.04%, 특수관계자 지분은 37.09%로 확대됐다. 1년 사이 개인 지분과 특수관계자 지분이 모두 상승한 것이다.
이는 일부 주식 매입과 자사주 소각 효과가 함께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자사주 소각은 발행주식 수를 줄여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이 과정에서 3세 지분도 부각됐다. 정몽원 회장의 장녀 정지연과 차녀 정지수는 2025년 3분기 보고서 기준 각각 1.46%였으나, 같은 해 4월부터 7월 사이 장내매수를 통해 보유 주식 수를 14만4100주에서 19만3600주로 늘리며 2.10%까지 지분을 확대했다. 해당 지분은 장내매수를 통해 취득됐으며 자금 출처는 증여로 확인된다. 이후 자사주 소각에 따른 발행주식 수 감소 영향으로 2026년 기준 각각 2.13% 수준까지 상승했다.
◆ 방식은 바뀌었지만… 여전한 승계 시나리오 해석
이 때문에 시장의 평가는 엇갈린다. 한쪽에서는 재단 출연 대신 자사주 소각을 택한 점을 두고 시장 친화적인 정책 전환으로 본다.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오너 일가 지분이 확대된 결과에 주목한다.
정 회장 지분에 3세 지분까지 더해지면서 지배구조 변화 흐름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나온다.
특히 HL홀딩스가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회사라는 점에서, 지분율 변화는 HL만도 등 핵심 계열사와의 지배구조와도 연결된다는 점이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결국 이번 사안은 '주주환원'과 '지배구조 변화' 사이에서 해석이 갈린다. 다만 분명한 것은 자사주 활용 방식이 1년 전과 달라졌고, 그 결과 지분 구조 역시 변했다는 점이다.
HL홀딩스 관계자는 "자사주 소각은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환원을 위한 조치"라며 "지배구조나 승계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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