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조 몸값' 에이피알, 유통·데이터 결합…성장공식 바꿨다

미디어펜 2026. 4. 13.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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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C 전략→데이터 확보...선순환 구조 안착
증권가, 올해 매출 전망 2.7조원 상향 조정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13조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뷰티 테크 기업 에이피알(APR)이 단순 화장품 제조사의 틀을 깨고 데이터 중심의 '뷰티 데이터 플랫폼' 기업으로 고속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숏폼 유통 채널을 장악하며 확보한 고객 데이터를 제품 기획과 마케팅에 즉각 반영하는 독자 생태계가 에이피알의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가 지난 2024년 2월1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에이피알 제공

13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피알의 대표 브랜드 메디큐브는 미국과 영국 틱톡샵 뷰티 카테고리에서 각각 랭킹 1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온·오프라인 유통망 확장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영국 틱톡샵의 경우 지난해 10월 입점 이후 약 4개월 만인 지난 2월, 전체 뷰티 브랜드 중 판매 1위에 올라섰다.목적형 검색보다 틱톡과 릴스 등 숏폼 영상이 소비로 이어지는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패턴을 정확히 겨냥했다는 분석이다.

단일 제품 흥행을 벗어나 에이피알의 대표 브랜드인 메디큐브 제로모공패드, 콜라겐 나이트 랩핑 마스크, PDRN 핑크 펩타이드 앰플 등 복수의 제품군이 상위권에 고르게 안착했다는 점도 눈여겨볼만 하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에이피알의 브랜드 포트폴리오가 글로벌 시장 속에서 K-뷰티로서의 위상을 공고히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에이피알은 올해 초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디큐브 에이지알'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이 600만대를 넘어섰다. 데이터 자산도 쌓이고 있다. 메디큐브 브랜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인 에이지알 누적 다운로드 수는 올해 2월 기준 150만 건을 돌파했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도 작년 1월 21만 명에서 올해 1월 30만 명을 넘어섰다. 

화장품을 비롯해 홈케어 디바이스는 물론 데이터까지 확보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에이피알은 단순 화장품 제조사를 넘어 사용자의 피부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설루션을 제공하는 뷰티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고속 성장 중이다. 
에이피알 대표 브랜드 메디큐브의 주력 제품들이 올리브영 내 진열돼 있다./사진=김견희 기자

◆ 콘텐츠 마케팅·고객 데이터 확보...'선순환 구조' 완성

글로벌 숏폼 유통 채널의 성과 이면에는 에이피알만의 독특한 마케팅 구조와 데이터 활용 능력이 자리한다. 에이피알은 콘텐츠 전문가들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해 글로벌 트렌드 대응 속도를 높였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객 반응 데이터를 외부 유통사 없이 직접 확보할 수 있었으며, 신제품 기획과 고도화에 즉각 반영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 

에이피알은 전통적인 외부 유통 플랫폼을 거치지 않고 데이터 기반의 자사몰(D2C) 채널을 통해 발생한 매출은 외부 유통사 수수료 절감을 넘어 고마진 구조로 이어졌다. 데이터 주권을 확보함으로써 마케팅 효율은 극대화하고 유통 비용은 최소화하는 플랫폼형 수익 모델을 완성한 셈이다. 

실제로 에이피알은 지난해 연결 기준 24%라는 압도적인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영업이익률이 한자릿 수에 머무는 전통 뷰티 기업들을 압도했다.

시장에선 자사몰 중심 전략을 두고 단순한 유통 채널 확보가 아니라, 고객 수요를 가장 빠르게 파악하는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구축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글로벌 시장에 보급된 600만 대 뷰티 디바이스는 단순 판매 기록을 넘어 뷰티 데이터 핵심 자산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에이피알을 글로벌 뷰티테크 플랫폼으로 재평가하며 목표 주가를 일제히 상향하고 있다. 이날 KB증권은 에이피알의 올해 연간 매출액 전망치를 기존 2조1000억 원에서 28.6% 증가한 2조7000억 원, 영업이익은 기존 5250억 원에서 24.7% 오른 6548억 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1분기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영국 틱톡샵 등 해외 시장의 안착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며 "데이터 기반의 민첩한 의사결정 구조가 안착된 만큼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가치는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