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재 사건 잘못 알려졌다고” ‘허수아비’가 그릴 ‘살인의 추억’[스경X현장]

김원희 기자 2026. 4. 1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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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박해수, 이희준이 13일 서울 구로구 디큐브시티 더세인트에서 진행된 ENA 새 월화드라마 ‘허수아비’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NA 제공

‘살인의 추억’, 그리고 송강호를 넘는 ‘인생 작품’이 탄생할까.

ENA 새 월화드라마 ‘허수아비’ 제작발표회가 13일 서울 구로구 디큐브시티 더세인트에서 진행됐다. 이날 발표회에는 박해수, 이희준, 곽선영과 박준우 PD가 참석했다.

오는 20일 첫 방송되는 ‘허수아비’는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을 수사하던 형사가 자신이 혐오하던 놈과 뜻밖의 공조 관계를 맺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지상파 레전드 시리즈로 자리 잡은 ‘모범택시’의 박준우 PD와 이지현 작가가 의기투합해 높은 완성도를 기대하게 한다.

박준우 PD가 13일 서울 구로구 디큐브시티 더세인트에서 진행된 ENA 새 월화드라마 ‘허수아비’ 제작발표회에서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ENA 제공

무엇보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살인의 추억’ 모티브로도 알려진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직접 기획했다는 점에서 시선을 모은다. 영화 개봉 당시에는 장기 미제 사건으로 남아있었으나, 2019년 진범이 밝혀지게 됐고, ‘허수아비’는 그 이후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박 PD는 “오랜 꿈을 이뤄준 작품”이라며 “범죄 사건을 통해 한국사회의 특정 시기를 보여주고 싶었다. 당시 모습을 구현하기 위해 세트장이 아닌 전국 각지를 다니며 우리나라 농촌의 풍격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극악무도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만큼, 접근이 조심스럽기도 했다. 또 ‘살인의 추억’이 국민적인 화제를 모았던 만큼, 그 비교 또한 피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왼쪽부터) 박해수, 곽선영, 이희준이 13일 서울 구로구 디큐브시티 더세인트에서 진행된 ENA 새 월화드라마 ‘허수아비’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NA 제공

그는 “5년 전에 사건 관련자 두 분 정도를 우연히 만났다.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이 잘못 알려져 있다, 미스터리한 사건으로 대중이 관심을 가졌는데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직접 겪은 이야기를 해주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걸 드라마화하는 게 가능할까 생각도 들었다. 그러다 ‘왜 그 당시 범인을 놓쳤을까’, ‘왜 30년 동안 미궁에 빠진 사건이 됐을까’라는 점을 이야기해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같은 사건을 모티브로 한 유명한 작품이 있는데, 어떤 차별점이 있을지, 또 이야기를 전했던 관련자들의 의도와 작품의 취지가 어긋나지 않도록 작가와 계속 상의하고 고민해가면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악연이었던 형사와 검사가 사건의 해결을 위해 화해하고 공조하면서, 당시 사람들은 어떤 모습이었고 또, 그들에게 그 모든 게 어떤 의미였는지, 지금 우리에게는 어떤 의미인지 추적하는 진실 추적극으로 봐달라”고 당부했다.

(왼쪽부터) 박해수, 이희준이 13일 서울 구로구 디큐브시티 더세인트에서 진행된 ENA 새 월화드라마 ‘허수아비’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NA 제공

극 중 살인범을 쫓는 형사 강태주 역 박해수의 각오도 남달랐다. ‘살인의 추억’ 속 깊은 인상을 남겼던 송강호가 연기한 인물과 같은 역할이기 때문이다.

박해수는 “‘살인의 추억’은 이춘재가 잡히기 전이고 저희는 그 이후라 인물의 성향이 같지는 않다. 그래도 송강호 선배님이 맡았던 캐릭터에 대해 감독님과 얘기를 많이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부담을 느끼기보다는 배우는 입장으로 했다. 이 인물이 그 시대에 어떤 형사였는지 파고들어 공부할 것이 많았다”며 “촬영 당시 제가 쓴 일기를 보면, ‘짱돌 같은 친구’라고 느꼈던 것 같다. 강하다는 의미보다는 부서질지언정 계속 나가는 인물이다. 고구마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그게 이 인물의 매력”이라고 밝혔다.

강태주와 복잡한 인연으로 얽힌 검사 차시영 역의 이희준 역시 “박해수한테 우리 ‘척하는’ 연기는 하지 말자고 얘기했다. 아픈 척 슬픈 척 심각한 척하는 연기가 아닌 진심을 다해 임했다. 그만큼 모든 배우가 진지하게 임했다. 기대해달라”이라고 전해 기대를 높였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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