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교통안전, 유기적 협력 필요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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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3~4월이면 대한민국 전역은 어린이 교통안전을 외치는 캠페인으로 가득찬다.
교육청, 학교, 공무원, 교통안전기관들이 합심, 스쿨존 안전을 강조하지만 이제는 구호에 그치지 않고 '언제, 어디서, 어떻게' 위험을 실질적으로 줄일 수 있을지 냉정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
하지만 관청, 학교, 주민이 지역사회 안전을 위해 협치한다면 어린이와 운전자 모두가 안전한 환경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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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주목해야 할 점은 어린이보호구역 사고 발생 시간대다. 한국도로교통공단의 최근 5년간 통계를 살펴보면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사고의 정점은 등교시간이 아니라 하교 후 학원 이동이 시작되는 오후 2시에서 6시 사이에 형성된다. 전체 사고의 50% 이상이 이 시간대에 밀집돼 있다는 사실은 우리가 아침 캠페인뿐만 아니라 오후 시간대 안전 관리에 더 많은 역량을 집중해야 함을 시사한다.
또 어린이보호구역 상당수가 보도와 차도가 구분되지 않은 '이면도로'라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서울시 초등학교의 35.1%가 주출입구와 연결된 도로에 보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경기도 내 학교들 역시 상황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아이들이 차와 뒤섞여 걷는 열악한 환경을 전제로 보다 정교한 안전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이러한 복합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방향의 대책이 필요하다. 첫째, 학교 앞 이면도로 내 주정차 금지구역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이면도로 주정차 금지구역 확대는 인근 주민의 생활권이나 사유지 문제가 있어 어려움이 있는 영역이다. 하지만 관청, 학교, 주민이 지역사회 안전을 위해 협치한다면 어린이와 운전자 모두가 안전한 환경을 만들 수 있다.
둘째, 학교 부지 내 어린이 승하차구역(Drop Zone)도입을 검토해야 한다. 학교 앞 도로의 혼잡을 줄이기 위해서는 설계 단계부터 학교 부지 일부를 승하차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해야한다. 이는 교육 현장과 행정기관이 아이들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적극적으로 협력할 때 실현 가능할 것이다.
셋째, 디지털 기술을 활용, 스마트 안전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AI 및 위성 기술이 발달하면서 GeoAI기술을 활용하여 안전인프라 구축에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GeoAI를 활용, 어린이통학로 위험구간을 사전에 파악하고 시야를 가리는 요소를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은 한정된 행정·인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도구가 될 것이다.
아이들이 안전한 세상은 어느 한 사람의 힘만으로 완성될 수 없다. 행정기관의 뒷받침, 전문가의 기술지원,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지역주민의 참여가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가능하다. 서로의 역할을 존중하며 지혜를 모으는 유기적 협력이 우리 아이들의 등굣길을 더욱 밝게 비추는 든든한 등대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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