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첫 WS 이끈’ 명장 필 가너, 별세 ‘또 한명의 전설 지다’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역사상 첫 월드시리즈 무대로 이끌었던 ‘스크랩 아이언(Scrap Iron·고철)’ 필 가너가 세상을 떠났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과 현지 매체들은 13일 필 가너가 76세를 일기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유족 측은 그가 전날 밤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가너는 2년 넘게 췌장암 투병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1949년 테네시주에서 태어난 가너는 화려함보다는 끈질긴 생명력으로 상징되는 인물이었다. 1973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서 데뷔한 그는 피츠버그, 휴스턴, LA 다저스, 샌프란시스코를 거치며 16시즌 동안 내야를 지켰다.
그에게 붙은 별명 ‘스크랩 아이언’은 그의 플레이 스타일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와 어떤 상황에서도 물러서지 않는 승부욕은 동료들과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1979년 피츠버그의 월드시리즈 우승 당시, 그는 포스트시즌에서 5할(24타수 12안타)에 달하는 맹타를 휘두르며 ‘가을의 사나이’로 이름을 날렸다. 통산 3회 올스타(1976, 1980, 1981)에 선정되기도 했다.

선수로서도 훌륭했지만, 지도자로서의 가너는 휴스턴 야구 역사에 길이 남을 발자취를 남겼다. 2004년 시즌 중반 위기에 빠진 휴스턴의 소방수로 투입된 그는 팀을 극적으로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백미는 2005년이었다. 시즌 초반 15승 30패라는 최악의 성적으로 ‘시즌 포기’ 여론이 지배적이었으나, 가너는 특유의 리더십으로 팀을 추스려 기적 같은 반등을 만들어냈다. 결국 그해 휴스턴은 창단 43년 만에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진출이라는 감격적인 순간을 맞이했다. 비록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가너가 심어준 ‘포기하지 않는 정신’은 이후 휴스턴이 강팀으로 거듭나는 밑거름이 됐다.
은퇴 후에도 그는 야구계를 떠나지 않고 후배들에게 지혜를 나눠주는 인자한 어른으로 남았다. 그의 아들 타이 가너는 “아버지는 야구에 대한 열정을 마지막 순간까지 간직하셨다”고 회상했다. 휴스턴 구단은 성명을 통해 “필 가너는 감독 그 이상이었다. 그는 우리 구단에 위닝 멘탈리티를 심어준 진정한 지도자였다”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근성과 투혼으로 상징됐던 ‘스크랩 아이언’ 필 가너. 2005년 휴스턴에서 일궈낸 기적은 메이저리그 역사와 팬들의 기억 속에 영원히 빛날 것이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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