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손아섭 시련, 1군에 자리가 없다? 한화의 딜레마, 콜업 주저하는 이유 무엇일까

[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한화는 1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IA와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 두 자리를 바꿨다. 투수 윤산흠, 내야수 황영묵이 2군으로 내려가고 대신 투수 이민우와 내야수 박정현이 1군으로 올라왔다.
황영묵과 박정현이 자리를 바꿨다. 김경문 한화 감독이 말한 이유는 비교적 단순했다. 좌타자를 우타자로 바꾼 것이다. 현재 1군 벤치에 좌타자에 비해 우타자가 부족하다고 했다. 선발 라인업에 큰 변화를 바꿀 정도는 아니지만, 경기 중·후반 대타 활용에서 우타자를 하나 더 추가한 것이다.
김 감독은 유격수를 볼 수 있는 좌타자 이도윤이 2루 백업까지 책임지고, 우타자인 박정현이 유격수와 3루를 맡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한화의 현재 1군 엔트리 구성을 보면 어느 정도 이해를 할 수 있는 구상이다.
현재 한화는 14명의 투수를 활용하고 있다. 당분간은 14인 운영 체제가 될 전망이다.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적정 숫자로 다른 팀들 또한 13~14명 정도의 투수를 쓰는 상황이다. 포수와 야수를 합치면 15명이다. 이중 주전 9명, 포수 백업 허인서를 제외하면 나머지 5명이 벤치 자원이다.

12일 라인업 기준으로 벤치에는 이도윤 김태연 최인호 오재원, 그리고 이날 올라온 박정현이 있었다. 이중 이도윤 최인호 오재원이 좌타자, 김태연 박정현이 우타자다. 황영묵이 있을 때는 벤치에서 우타 대타로 낼 만한 선수가 김태연 뿐이었다. 좌·우 놀이가 진리는 아니지만, 그래도 좌완 상대로는 아무래도 확률적으로 우타자가 유리한 경우들이 있다. 박정현의 올해 퓨처스리그 성적(15경기 타율 0.281, 11타점)이 나쁘지 않다는 점도 고려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13일 엔트리가 어떻게 또 바뀔지는 모른다. 여전히 한화는 현재 베스트 엔트리 구성을 실험하는 단계로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김 감독의 12일 말대로라면, 당분간은 좌·우 균형을 맞춘 벤치 구상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렇다면 현재 2군에 있는 베테랑 손아섭(38)의 콜업이 쉽지 얺은 상황이 될 수 있다는 논리로 이어진다.
김태연 박정현이라는 우타자가 그대로 남으면 같은 좌타자인 이도윤 최인호 오재원 중 하나를 밀어내야 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도윤은 내야수로 손아섭과 경쟁할 선수는 아니다. 오재원은 팀이 전략적으로 밀어주고 있는 유망주다. 최근 이틀간 선발 라인업에서는 빠졌으나 대수비·대주자로서의 활용도는 손아섭보다 낫다. 최인호는 제한된 기회에서 그래도 안타를 치며 올해 1군 엔트리에 꾸준히 남고 있다.

현재 상황에서 손아섭이 1군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한화가 좌타 대타 자원을 절실히 필요로 할 때다. 실제 근래 경기에서 그런 장면들이 제법 있었다. 베테랑의 경험을 가지고 있는 손아섭은 결정적인 순간 투수와 싸움에서 젊은 선수들에 비해 우위에 있다. 하지만 수비와 주루에서는 구단도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고 봐야 한다. 대주자·대수비로는 손아섭보다 더 나은 선수들이 이미 벤치에 있다.
현시점에서는 오직 대타로서만 활용될 가능성이 높은데, 대타 상황이 오지 않는 날에는 엔트리 한 자리가 그대로 죽는다. 대타로 들어가고 임무가 끝나면 다시 대수비나 대주자로 교체되어야 하는데 부담이 되는 경기들도 있기 마련이다. 한화가 손아섭의 타격과 해결 능력을 신뢰하는 것은 사실이나 1군 콜업까지는 이런 딜레마가 있는 셈이다. 지명타자 포지션은 강백호가 절정의 타점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손아섭이 경쟁하기는 지금 당장은 버겁다.
일단 손아섭은 퓨처스리그에서 뛰며 기회를 기다리는 양상이다. 1군 말소 후 퓨처스리그 3경기에서 타율 0.375, 출루율 0.500으로 나쁘지 않은 스타트를 끊었다. 분명 시즌 중 못해도 최소 한 번의 기회는 찾아올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지난겨울부터 시련을 겪고 있는 이 베테랑 타자의 봄날이 조만간 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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