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 ‘아멘코너’ 저주 깨고 24년만 마스터스 2연패 금자탑
예상 뒤엎고 첫날부터 선두 질주
전날 발목 잡은 ‘아멘코너’서 두타 줄여
역대 네 번째 마스터스 2연패 금자탑

아멘 코너에서 울고 웃은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37·북아일랜드)가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30·미국)의 거센 추격을 따돌리고 24년 만에 마스터스 2연패의 대기록을 완성했다. 매킬로이는 13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565야드)에서 열린 제90회 마스터스(총상금2250만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1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를 적어낸 매킬로이는 셰플러를 한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라 개인 통산 30승 고지에 올라섰다. 메이저 우승 트로피 수집은 6개로 늘었다. 우승 상금은 450만달러(약 67억원).

매킬로이는 경기 뒤 “그린 재킷 하나를 받기까지 17년을 기다렸는데 연속으로 받으니 믿기지 않는다”며 “18번 홀 파 퍼트가 홀 바로 옆에 멈췄을 때 그린 뒤에 있던 가족이 보였다. 또 해냈다는 생각이 들었고 작년보다 격한 감정이 솟구치지는 않았지만, 더 큰 기쁨을 느꼈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매킬로이는 또 “골프는 모든 스포츠 중 멘털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종목이라 4라운드 내내 집중력을 유지하는 건 정말 어렵다”며 “아멘 코너에서 과거엔 방어적으로 플레이하다가 실패했는데 이번엔 공격적으로 임했고, 그 전략이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엔 그랜드슬램 달성이 목표의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여정의 일부라고 느낀다”며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지는 않았지만 여기서 멈추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첫날부터 공동 선두에 오른 매킬로이는 2라운드에서 공동 2위 그룹에 무려 6타 앞선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마스터스 역사상 36홀 최다 격차 선두 기록(종전 5타차)이다. 잘 나가던 매킬로이는 3라운드 아멘코너에서 발목이 잡혔다. 11번 홀(파4) 더블보기, 12번 홀(파3) 보기로 순식간에 세 타를 잃으며 3라운드에서 1오버파를 기록, 캐머런 영(29·미국)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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