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 추억'과 달라"…'허수아비', 이춘재 살인사건 소재 강렬 추적극[종합]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허수아비'가 '살인의 추억'과는 다른 시점의 추적극을 예고했다.
ENA 새 월화드라마 '허수아비' 제작발표회가 13일 오후 2시 서울 신도림 더세인트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박해수, 이희준, 곽선영과 연출을 맡은 박준우PD가 참석했다.
'허수아비'는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을 수사하던 형사가 자신이 혐오하던 놈과 뜻밖의 공조 관계를 맺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실제 사건인 이춘재 연쇄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기획돼 관심을 모았다.
박해수가 집요한 관찰력과 예리한 직감을 소유한 에이스 형사 강태주 역을, 이희준은 냉철한 판단력과 정치적 감각을 지닌 엘리트 검사 차시영 역을, 곽선영이 강성일보의 정의로운 기자인 서지원 역을 맡았다.
이날 박준우PD는 이번 작품을 연출하게 된 것에 대해 "제가 연출 감독으로 오랜 꿈이 있었다. 범죄 사건으로 한국 사회의 특정 시기를 보여줄 수 있으면 어떨까. 그 시대 사람들, 공기, 살아온 모습을 돌아볼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었다. 그 오랜 꿈을 이뤄주게 된 작품이 허수아비라고 생각한다. 이 사건은 2019년도 진범이 잡힌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 작품을 드라마화 하면서 가상의 공간을 창조했다. 80년대 중후반에 수도권 농촌 지역의 공동체가 연쇄 살인사건을 겪으면서 그 지역 사람들이 어떤 일을 겪고, 그 당시 범인은 왜 잡히지 못했는지 돌아볼 수 있는 작품이다"며 "특히나 우리 주인공들인 그 당시 형사와 검사가 원래는 친구였는데 악연으로 원수가 됐다.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화해하고 같이 공조하면서 나중에는 30년이 지난 뒤까지도 두 사람의 관계를 돌아보고 그 당시 사람들의 어떤 모습들을 볼 수 있는 작품이 아닌가 싶다. 서지원이란 기자를 통해 이 모든 것을 30년 동안, 그 당시 사람에게 어떤 의미고 지금은 어떤 사건인지를 추적하는 진실 추적극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희준은 박해수와 호흡에 대해 "20여년 전부터 연극 무대에서부터 친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고, 해수의 무대를 보고 팬이 되고 그런 관계를 이어왔다. 해수는 정말 제가 너무 좋아하는 동생이다. 같이 작업을 하게 된다는 건 훨씬 감사하고 즐거운 일이다. 현장에서도 너무 즐겁고 행복하게 잘 지냈다. 저희의 케미스트리 덕분에 리허설을 하거나 할때 서로 배려하면서 재밌게 연습했다"고 만족해하며 "결과물이 잘 드러날 거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벤 애플렉과 맷 데이먼처럼"이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곽선영은 "'허수아비' 너무 잘될 것 같다. 너무 재밌다. 재밌다고 하면 안되는 참혹한 사건이지만, 보시는 분들이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다. 성적은 감독님의 전작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박준우PD는 이번 작품에 범인이 등장하는지에 대해 "저희 작품의 특징이 맨 첫 신과 맨 마지막 신에 범인이 나온다. 2019년에 이춘재가 특정되고 범인이 잡힌다. 태주가 60대 중반의 나이에 그 범인과 마주하는 내용이 첫 장면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에 구성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범인 캐스팅에 있어서는, 선악이 공존할 수 있는 그런 인물이 해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했다. 더 자세하게는 스포일러가 될 것 같다. 시청자 여러분들께서 시작하자마자 범인이 등장하다보니 본편에서 이 마을 사람들 중에 범인이 누굴까를 봐주시는 것도 흥미로운 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이 이춘재 살인 사건을 다루는 만큼 앞서 같은 사건을 다룬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과 비교 포인트도 관심을 모았다. '살인의 추억' 속 형사 역을 맡은 송강호와 유사한 배역을 연기하게 된 것에 대해 박해수는 "사실 이 작품의 소재가 이춘재 연쇄 살인사건인데 '살인의 추억'은 범인이 잡히기 전이고 우리는 그 이후다. 캐릭터가 겹치지나 인물의 성향이나 성격이 겹치진 않는다"고 운을 뗐다.
이어 "당연히 제가 너무나 좋아한 명작이고 선배님의 작품을 공부도 했었고 감독님과 그 작품에 대해서 얘기를 많이 했다. 꼭 송강호 선배님 뿐만 아니라 다른 선배님들까지 공부하며 도움이 되는 부분은 최대한 공부했다. 부담되기보다는 배우는 입장으로 했다. 이 캐릭터가 어떤 형사 캐릭터를 한다고 해도 그 시대 어떤 형사인지를 파고들어서 부담감보다는 해야할 것이 더 많았다. 강태주라는 인물은 일반 형사들 모두 갖고있는 정의감은 분명히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자신만의 강태주 캐릭터에 대해서는 "제가 강태주를 하면서 그 당시에 썼던 일기를 봤을 때는 정말 짱돌같은 친구구나 했다. 강하다는 의미는 아니고 연약하지만 부서질지언정 앞으로 나아가는 인물이다. 어느 순간엔 이렇게까지 갈 수 있는 어른이 존재하나. 이런 인간이 존재하나 싶다. 사람들이 볼 때는 범인을 잡을 수 없고 답답하고 고구마처럼 보일 수 있는데 저는 그 인물의 매력이 있다. 계속 부서져도 한걸음 걸어가는 모습이 존귀했다. 무언가를 통쾌하게 잡아내지 않는 인물이라 더 많이 매력을 느꼈다. 그러면서 저를 더 많이 돌아봤다. 강태주는 완벽한 사람은 아니다. 조금씩 주변을 도우려는 생각이나 가치관을 조금씩 어른을 만들어가는 인물이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박 PD는 "실화 기반인데 저에게 작품을 하라고 했던 취지에 어긋나면 어떡하나. 꼼꼼히 고민해가면서 만들려고 했다"고 실제 사건인 만큼 세심하게 작업했음을 강조했고, 이희준은 "그런 척 하는 연기 하지 말자는 얘길 나눴다. 모든 배우들이 남달랐다. 드라마도 재밌겠지만 배우들의 연기 향연도 기대해주시길 바란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ENA '허수아비'는 '클라이맥스' 후속으로 오는 20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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