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알리바바, 개방형 AI 점유율 절반...가성비 무기로 AI생태계 먹는다

중국 알리바바의 인공지능(AI) 모델 ‘큐원(Qwen)’이 글로벌 오픈소스(개방형) AI 시장에서 절반 이상의 압도적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능 경쟁에서 미국 기업에 밀리더라도, 개방형 모델을 통해 세계 개발자 생태계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미국 AI 분석 매체 ‘인터커넥트 AI’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큐원의 누적 다운로드 수는 9억4210만회에 달하며, 전 세계 개방형 AI 모델 다운로드의 5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2월 한 달 동안에만 1억5360만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메타·딥시크·오픈AI 등 뒤따르는 8개 주요 업체들의 다운로드 수를 모두 합친 것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치를 보였다. 같은 기간 미국 모델 다운로드는 약 5600만건 수준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개방형 AI는 모델의 구조, 코드, 가중치 등을 공개해 누구나 내려받아 수정·재사용할 수 있는 AI다. 알리바바는 지난 2월 최신 모델 ‘큐원 3.5’를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이 모델은 미국 오픈AI나 앤스로픽의 최신 폐쇄형 모델과 유사한 성능을 구현하면서도, 토큰 사용 가격은 구글 제미나이의 10분의 1 수준이다. 오픈소스 AI 플랫폼인 허깅페이스에는 큐원을 기반으로 한 파생 모델이 10만개 이상 개발됐다. 전 세계 개발자들이 큐원 위에 새로운 모델을 구축하며 생태계를 자발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막대한 자금력과 칩 기술을 바탕으로 앞서가는 미국의 AI에 맞서기 위해 개방형 AI로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미중경제안보검토위원회(USCC)는 “중국의 기업과 연구소들은 막대한 사전 훈련 비용 없이도 서로의 기본 모델을 수정하고 특정 용도에 맞게 미세 조정할 수 있어, 기술 발전과 혁신의 속도가 크게 단축된다”며 “미국의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로 인한 컴퓨팅 자원의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오픈소스 기반의 AI 개발 및 신속한 산업 도입에 모든 것을 거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올해 들어 AI 에이전트(비서) 시장이 급부상하면서 개방형 모델의 가치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이메일, 캘린더, 파일 등에 접근할 수 있는데, 사용자의 목적에 맞게 권한을 설정하는 과정과 오프라인 구동이 사실상 필수적이다. 오픈AI나 앤스로픽의 폐쇄형 모델은 구조 변경이 불가능해 활용에 제약이 있지만, 오픈소스 모델은 자유로운 커스터마이징과 오프라인 구동이 가능해 에이전트 개발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미국 기업들의 전략 수정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구글은 지난 2일 개방형 AI 모델 ‘젬마(Gemma) 4’를 공개하며 대응에 나섰다. 수익화 중심의 제미나이와 달리, 젬마는 개발자 생태계 유지를 위한 ‘방어적 카드’ 성격이 강하다. 엔비디아 역시 자체 개방형 모델 ‘네모트론(Nemotron)’과 에이전트 플랫폼 ‘네모클로’를 선보이며 개방형 생태계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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