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 유심 교체 첫날…'오픈런' 없었다

김경문 기자 2026. 4. 1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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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만 고객 유심 교체 첫날…현장 분위기 '차분'
사전 예약 프로그램 가동...본사 직원들도 대리점 급파
알뜰폰도 가능
"왜 바꾸는지 몰라요" 낮은 인식은 과제
LG유플러스 유심 교체 첫날인 13일 서울 마포구 LG유플러스 직영점에서 고객들이 유심 교체와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경문 기자

13일 오전 10시 서울 마포구의 한 LG유플러스 직영점. 영업 개시와 함께 유심 교체와 업데이트를 위해 매장을 찾은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지난주부터 시행된 사전 예약 프로그램과 온라인 업데이트 안내 덕분에 현장 혼란은 없었다. 하지만 매장을 방문한 고객 대다수는 이번 조치가 LG유플러스의 가입자 식별번호(IMSI) 노출 위험에 따른 보안 조치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LG유플러스가 이날부터 알뜰폰을 포함한 전 고객 1600만명을 대상으로 유심 무상 교체와 업데이트에 나섰다. 최근 제기된 IMSI 보안 취약점 논란을 사전에 불식시키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IMSI는 통신사가 가입자를 식별하기 위해 부여하는 15자리 고유 번호다. 국가 코드, 사업자(통신사) 코드, 가입자 코드로 구분돼 중복이 불가능해 '디지털 주민등록번호'로 통한다.

그런데 LG유플러스는 LTE 도입 이후 2011년부터 가입자 코드 부분을 난수로 생성하지 않고 실제 가입자의 휴대전화 번호를 조합해 부여해 왔다. SKT와 KT가 가입자 코드를 무작위 난수로 배정하는 것과는 달리 전화번호만 알고 있다면 IMSI를 추측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보안업계에서는 IMSI 단독으로는 해킹 피해 가능성은 낮지만 다른 개인정보와 연계될 경우 특정 가입자를 식별하거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다만 현재까지 피해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LG유플러스는 선제적으로 전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 업데이트와 무료 교체를 결정했다.

이날 실제 현장의 혼란이 적었던 이유는 철저한 사전 준비 덕분으로 보인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전국 1719개 매장에 5700여명의 현장 인력을 투입하고 본사 지원 인력 522명을 별도로 배치했다.

LG유플러스 신규 유심의 모습 /사진=김경문 기자

단순 유심 업데이트 만으로도 가능하지만, 온라인에 익숙치 않은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한 유심 물량 확보에 공을 들였다. 정부에 따르면 현재 LG유플러스는 실물 유심 377만장과 eSIM 200만장 등 총 577만장의 물량을 선제 확보했다.

현재 직영점과 대리점에는 충분한 유심이 공급된 것으로 보인다.

한 LG유플러스 직영점 관계자는 "본사로부터 물량을 넉넉히 공급받아 재고 부족 우려는 없다"며 "이번주 200건의 유심 교체 예약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했다.

또 다른 LG유플러스 대리점 관계자는 "현재 시간당 1건 정도 유심 교체 예약이 들어왔고 보유한 물량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 LG유플러스는 400만에 달하는 알뜰폰 이용자들도 직영점에서 유심 교체와 업데이트 안내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유심 교체 과정에서 발생하는 금액도 LG유플러스가 전액 보상한다. 단 대리점은 예외다.

LG유플러스 알뜰폰 회선을 이용한다는 정옥채(78) 씨는 "알뜰폰도 직영점에서 교체해준다고 해서 매장에 왔다"고 했다.

현장 운영은 매끄러웠으나 고객들이 이번 유심 교체가 왜 이뤄지는지를 모르고 있는 것은 풀어야할 숙제라는 평가다. 지난 8일부터 사전 예약을 받았음에도 11일 기준 예약 건수는 약 15만 건에 그쳤다. 매장을 찾은 고객 상당수도 정확한 교체 사유를 알지 못한 채 '유심 노후화' 등으로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유플러스가 안내 과정에서 교체 사유를 '유심 노후화에 대비' 등으로 안내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옥채 씨는 "문자를 받아서 유심을 교체하러 왔지만 왜 바꿔야 하는지는 모른다"고 했고 반려견과 함께 매장을 찾은 A씨는 "유심이 노후화돼 바꾸는 줄로만 알았다"며 "유심을 왜 교체해야하는지는 모른다"고 했다.

김경문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