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오월드 늑대 탈출 사건’…늑구 위해 준 먹이 까마귀·오소리가 먹어 치워

오월드에서 나고 자란 늑구에게는 사냥 능력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늑구가 야산 등에서 물을 먹을 경우 생존할 수 있는 최대 기간은 약 2주 정도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운데 13일 대전시에 따르면 수색 당국은 이날 야간까지 드론 총 11대, IP 카메라 5대, 소방·군·경찰 인력 총 120여명을 투입해 늑구 수색을 펼친다.
수색 당국은 늑구 발견이 지연되자 기존 조사 규모를 늘린 것이다.
또 발자국이나 배설물 등을 살피는 흔적 조사가 기존 오월드 중심으로 이뤄졌으나 향후 국립생태원 등까지 추가해 규모를 늘리고 범위를 넓힐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까지 늑구의 발자국이 외곽으로 나간 흔적은 없으나 흔적 조사와 전문가 회의를 통해 늑구가 높은 확률로 해당 지역에 없다고 판단할 경우 기존보다 더 넓은 지역의 폐쇄회로(CC)TV를 분석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AI를 활용한 분석도 검토 중이다. 만약 늑구가 이 지역에서 탈출했다면 당국은 수색 방식을 변경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포획틀과 함께 먹이를 놔뒀으나 늑구는 먹이 활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수색당국은 지난주 내린 비로 늑구가 물을 마셔 당국은 폐사했을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판단했다.
또 당국은 늑구가 늑대 사파리에 있던 개체 중 서열이 낮지 않은 개체였기 때문에 자연에서 다치거나 공격받았을 확률이 낮고 위급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
당국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반경 6㎞로 수색 범위를 넓혀 정밀하게 수색을 진행했으나 늑구가 바위 밑이나 땅굴에 있으면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지난주에 비가 내려 생존 골든타임을 최대 2주라고 본다면 아직 1주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흔적 조사 등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흔적 조사까지 진행했음에도 늑구와 관련된 흔적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이 장소를 이탈했다고 보고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수색 방식을 변경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색 방식의 변경은 현시점 기준 “아직 알 수 없다”고 했다.
늑구는 지난 8일 오전 9시 30분쯤 오월드 사파리 철조망 아래 흙을 파고 탈출했다.
오월드는 개장 전 점검 과정에서 사파리 늑대무리 20여 마리 중 1마리가 사라진 것을 발견해 입장을 막고 자체 수색하다 40여 분 뒤 중구와 소방에 신고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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