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사남’ 흥행이 불러낸 성리학의 도시 구미…대의 충절을 실천한 하위지·이맹전 검색 10배

신승남 기자 2026. 4. 1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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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사남' 훈풍이 성리학의 도시 구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비운의 왕 '단종'을 둘러싼 인물과 유적을 그린 영화 '왕과 사는 남자(왕사남)' 흥행으로 구미의 역사 자원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금오산 자락 구미성리학역사관에는 '경은실기', '육선생유고' 등 관련 사료가 남아 지역 인물의 자취를 뒷받침한다.

한편, 영화 '왕사남'에서 출발한 역사 재조명은 구미뿐만 아니라 영주, 봉화 등 경북 전역으로 확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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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암서원을 찾는 발길도 이어져, 영화 관심이 지역 역사자원 탐방과 보존 사업에 영향, 구미의 ‘충절’ 재조명
단종과의 신의를 지킨 이맹전·하위지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기 위해 1630년 지방 유림과 고려 유신 김주가 함께 구미시 해평면 월림리 낙동강변에 창건한 월암서원 전경. 지난해 산불로 자칫 소실될 뻔한 위기를 넘겼다. 구미시 제공

'왕사남' 훈풍이 성리학의 도시 구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비운의 왕 '단종'을 둘러싼 인물과 유적을 그린 영화 '왕과 사는 남자(왕사남)' 흥행으로 구미의 역사 자원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네이버 데이터랩 분석에 따르면 영화 개봉 이후 구미 출신 사육신 하위지와 생육신 이맹전의 키워드 검색 지수가 개봉 전보다 10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인물 서사가 지역의 장소성과 결합하며 '충절'이라는 가치가 구미 도심 곳곳의 흔적을 통해 재발견되는 흐름이다.

이를 대표하는 공간이 구미시 해평면 월림리에 있는 월암서원이다. 낙동강 절벽 위에 자리한 월암서원은 1630년 지방 유림이 고려 유신 김주와 함께 하위지·이맹전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고자 창건한 서원이다.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으로 훼철된 뒤 2010년 복원돼 역사 경관과 인물 기억을 함께 품은 장소로 다시 기능하고 있다.

하위지와 이맹전의 유허비 역시 도심 속 역사로 자리잡고 있다. 숙종 때 선산부사 김만증이 두 인물의 충의와 절개를 기리기 위해 건립한 유허비 중 하위지 유허비는 단계길을 따라 골목에 자리한다. 또 형곡동에 있던 이맹전 유허비는 도시개발에 따라 현재 시립도서관 경내로 옮겨 보존 중이다.

금오산 자락 구미성리학역사관에는 '경은실기', '육선생유고' 등 관련 사료가 남아 지역 인물의 자취를 뒷받침한다.

구미시는 선산 장원방 조성 사업도 추진 중이다. 하위지 등 과거 급제자 15명을 배출한 지역을 기반으로 총사업비 120억 원을 투입해 지상 2층 전시관과 부속시설을 조성하며 현재 설계 중이다. 하위지의 호를 딴 단계 백일장을 매년 열어 충절과 학문을 기리는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구미시 관계자는 "영화를 계기로 지역의 역사 자원이 재조명되고 있다"며 "체계적인 보존과 활용을 통해 시민과 방문객의 이해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 '왕사남'에서 출발한 역사 재조명은 구미뿐만 아니라 영주, 봉화 등 경북 전역으로 확산 중이다.

영주 내죽리와 경주 운곡서원 은행나무는 단종 복위 설화와 결합한 역사목의 상징성으로 국가산림문화자산 지정이 추진되고 있으며 단종복위를 꾀하다 화를 입은 영주 순흥면의 금성대군(단종의 숙부) 신단과 봉화 도계서원과 공북헌, 야옹정이 단종을 추모한 인물들의 삶을 담은 공간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신승남 기자 intel88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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