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참여 GIC "차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은 합격인데 '돈'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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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을 비롯해 바스프, 사빅 등 글로벌 화학 '거두'들이 힘을 합친 '자동차 플라스틱 순환성 파일럿' 프로젝트의 결과가 마침내 공개됐다.
13일 GIC(글로벌 임팩트 연합)가 발표한 '폐자동차 플라스틱의 순환 체계 구축(Closing the Loop on Automotive Plastics)'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진행된 1단계 파일럿 프로젝트 결과 폐자동차(ELV) 내 플라스틱 재활용의 기술적 타당성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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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소재 대비 비용 75% 높아 상용화 난항

[더구루=김예지 기자] LG화학을 비롯해 바스프, 사빅 등 글로벌 화학 '거두'들이 힘을 합친 '자동차 플라스틱 순환성 파일럿' 프로젝트의 결과가 마침내 공개됐다. 폐차에서 나온 플라스틱을 다시 신차 부품으로 되돌리는 기술적 가능성은 입증됐다. 다만 상용화를 위해 극복해야 할 경제적 비용 격차가 무려 7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학철 전 LG화학 부회장이 CEO 자문위원으로 참여하며 공을 들여온 이번 프로젝트는 이제 기술 검증을 넘어 비용 최적화라는 다음 단계의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13일 GIC(글로벌 임팩트 연합)가 발표한 '폐자동차 플라스틱의 순환 체계 구축(Closing the Loop on Automotive Plastics)'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진행된 1단계 파일럿 프로젝트 결과 폐자동차(ELV) 내 플라스틱 재활용의 기술적 타당성이 확인됐다. 약 100대의 폐차를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실증에서 범퍼, 계기판, 시트 등 주요 부품을 통해 차량 1대당 전체 플라스틱의 50% 이상인 약 80kg을 회수해 고품질 재생 원료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보고서는 장밋빛 전망 대신 냉혹한 현실을 짚었다. 현재의 수작업 위주 해체 공정과 복잡한 물류 시스템하에서의 재활용 비용은 상업적 생존이 가능한 수준보다 약 75%나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기술적으로는 완전 순환(Closed-loop)이 가능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신규 플라스틱(Virgin Plastic) 대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시장 안착이 어렵다는 경제성 격차(Economic Gap)를 확인한 셈이다.
이번 결과는 지난해 4월 프로젝트 착수 당시의 기대와 대조를 이룬다. 당시 GIC는 네덜란드 위트하위젠에서 첫 차량 해체를 시작하며 대량 공급 기반 마련에 나선 바 있다. 이어 지난해 7월에는 독일 바스프 본사에 모여 473조원 규모의 연합 매출을 자랑하는 글로벌 화학 리더들이 순환경제 생태계 조성을 결의했으나, 1년간의 실증 끝에 마주한 결론은 결국 가치 사슬(Value Chain) 전체의 비용 혁신 없이는 지속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현재 유럽연합(EU) 내에서는 매년 약 80만 톤에 달하는 폐차 플라스틱이 쏟아지지만, 재활용률은 20% 미만에 불과해 대부분 소각되거나 매립되는 실정이다. GIC는 이번 파일럿을 통해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곧장 2단계(Phase 2)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비용을 75%까지 절감하기 위해 로봇 자동화 설비 도입과 재활용을 고려한 설계(Design for Recycling)를 자동차 제조사(OEM)에 제안할 계획이다. 특히 중국이 최근 폐차 재활용 국가 행동 계획을 발표하고, EU가 오는 2030년 재생 소재 사용 의무화를 앞당기는 등 글로벌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경제성 확보가 곧 시장 주도권으로 직결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결론을 통해 자동차 플라스틱의 순환 경제는 어느 한 기업의 '독주'만으로는 결코 완성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과거 LG화학 측이 "개별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거대한 산업 생태계를 바꾸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GIC는 이제 기술적인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다음 단계로 화학사와 완성차 업체, 그리고 재활용 전문 기업이 하나의 팀처럼 움직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술을 넘어 '돈이 되는 사업 모델'을 함께 만드는 것이 순환 경제의 마지막 퍼즐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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