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러워" 하다하다 볼넷 분산으로 칭찬이라니…해도해도 너무한 로버츠의 사사키 편애

[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이젠 하다하다 칭찬할 내용이 없어서 볼넷으로도 칭찬을 하는 데이브 로버츠(LA 다저스) 감독이다. 사사키 로키를 또 감싸 안았다.
사사키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투구수 94구, 5피안타(1피홈런) 5볼넷 6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사사키는 지난 시즌에 앞서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선발로는 분명 기대 이하의 모습이었지만, 불펜 투수로는 매우 위력적이었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 사사키는 9경기 2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0.84라는 압권의 성적을 남겼고, 2026시즌을 향한 기대감을 키웠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지난해 선발 때와 다르지 않았다. 오히려 더 좋지 않아 보였다. 사사키는 시범경기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5.58로 최악의 모습을 되풀이했다. 그럼에도 다저스와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사사키를 개막 로테이션에 포함시켰다. 이에 미국 언론들은 물론 다저스 팬들도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그리고 정규시즌이 시작된 후에도 크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진 못하는 중이다. 사사키는 시즌 첫 등판이었던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상대로 4이닝 1실점(1자책)으로 나쁘지 않은 결과를 남겼다. 그러나 두 번째 등판이었던 지난 6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5이닝 5피안타(2피홈런) 3볼넷 6실점(6자책)으로 부진했고, 세 번째 등판인 이날도 사사키는 기대에 못 미쳤다.


사사키는 1~2회 모두 볼넷과 안타를 내주면서 각각 1, 2루와 2, 3루의 위기 상황을 맞았다. 그래도 사사키는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는데, 3회 선두타자 에반 카터에게 홈런을 맞은 뒤 급격하게 흔들렸다. 사사키는 작 피더슨에게 안타를 맞은 후 폭투로 실점 위기를 자초했고, 대니 젠슨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만들어진 1, 2루 위기에서 조쉬 스미스에게 추가 적시타를 맞았다.
이후에도 사사키는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고, 조쉬 영에게도 볼넷을 헌납하며 만루 위기에 몰렸다. 그나마 위안거리가 있었다면 이어 나온 에제키엘 듀란은 땅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 없이 막아냈고, 4회에는 처음으로 스코어링 포지션에 주자를 내보내지 않고 무실점을 기록했다는 점.
하지만 매 이닝 불안불안한 투구에 투구수는 90구를 넘겼고, 결국 5회에는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결국 사사키는 13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3경기 2패 평균자책점 6.23을 기록하게 됐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이날 사사키는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투구수가 많아서 많은 이닝을 던지지 못한 것이 가장 반성해야 할 점이다. 3번의 등판에서 4이닝, 5이닝, 4이닝으로 길게 던지지 못했기 때문에 불펜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최소 실점으로 더 긴 이닝을 던지는 것이 목표"라며 "기술적으로 잘 안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결국 실력 부족"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렇다면 로버츠 감독은 사사키의 투구를 어떻게 봤을까. 그는 "먼저 눈에 띄는 점은 실점을 최소한으로 억제했다는 점이다. 교체될 때까지도 우리는 여전히 경기 안에 있었다. 그것은 중요한 부분이고, 경기가 완전히 무너지지 않았다는 점은 컸다"면서도 "다만 효율성 면에서는 아쉬움이 있었다. 오늘 가진 구위, 6탈삼진, 헛스윙을 이끌어낸 점 등을 보면 원래는 더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는 내용이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런데 뜬금 사사키를 칭찬했다. 로버츠 감독은 "성장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어려운 상황에서도 버티면서 필요한 순간에 공을 던져 넣을 수 있었던 점은 중요하다"더니 "볼넷은 있었지만 그것을 어느 정도 분산시켜 대량 실점으로 이어지지 않게 한 점은 평가할 만하다. 그 부분은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사사키를 감쌌다.
하다하다 칭찬할 게 없어서 볼넷이 집중되지 않았다는 것을 칭찬 요소로 꼽았다. 해도해도 너무한 사사키 편애를 들여다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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