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또 “한국, 우리 안 도와” 비난…50% 관세 무기도 꺼냈다

정유경 기자 2026. 4. 13.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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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등 겨냥 “이란에 전쟁물자 보내면 50% 관세”
12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워싱턴 백악관으로 돌아오는 길 앤드류스 공군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에서 “한국과 일본이 우리를 돕지 않았다”며 또다시 한국과 일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 동맹국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호르무즈해협이 막히면 석유를 미국과 베네수엘라에게서 사면 된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각)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호르무즈해협 ‘역봉쇄’로 빚어질 원유 가격 폭등 이야기가 나오자 “우리나라(미국)엔 석유가 있다. 피해를 보는 건 다른 나라 사람들”이라고 말하던 중에 한국과 일본을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놀란 점 중 하나는 호르무즈해협이 일본에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일본은 석유의 93%를 그곳에서 얻는다. 한국은 45%를 그곳에서 얻는다. 그런데 이 나라들은 우리를 돕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4만5000명과 5만명의 병력을 그 두 나라에 주둔한다. 우리는 그들을 보호하고 방어한다. 그런데 우리가 조금의 도움을 원할 때 그들은 도와주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주한미군은 약 2만8500명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 4만5000명이라는 잘못된 수치를 인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에 도움을 요청했을 때도 그랬다”며 나토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그는 “영국을 봐라. (키어) 스타머 총리는 전쟁이 끝나면 장비를 보내겠다고 했다”며 “네빌 체임벌린식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에도 이란 전쟁에 비협조적인 키어 스타머 총리를 1930년대 나치 독일을 상대로 유화 정책을 편 체임벌린에 비유했었다. 그는 “나토는 부끄러운 행동을 했다”며 “우리는 나토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이란에서 원유를 수입해 오는 중국도 겨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전쟁 물자를 보내는 국가에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한 발언이 중국을 겨냥한 것인지 묻는 질문에 “그렇다. 다른 나라들도 포함이지만, 중국도 포함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석유를 얻기 위해) 미국이나 베네수엘라에 선박을 보낼 수 있다. 우리는 그들에게 베네수엘라에서 사라고 했다. 우리는 생산 과잉 상태다. 우리는 더 저렴하게 팔 수도 있다”고 했다. 또 “시진핑 주석과 관계가 좋다. 잘 협력하고 있다. 알다시피 그들이 전과 달리 (우리에게) 상당한 돈을 지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이란에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을 제공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맺은 관계가 있어서 그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만약 확인되면 5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해협이 막혀도 미국·베네수엘라 등이 석유를 생산하고 있다며 “우리(미국)가 베네수엘라에서 잘 하고 있다. 베네수엘라를 활용하기 좋은 때다. 참고로 베네수엘라는 지금 역사상 가장 많은 돈을 벌고 있고, 우리가 그 이윤에 참여하고 있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호르무즈해협 ‘역봉쇄’ 정책은 해협 긴장을 높여 동맹국들에게 더 큰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내에서도 이번 조치가 실효성이 있을 지 의문이 나온다. 민주당 소속 마크 워너 상원 정보위원회 간사는 12일 시엔엔(CNN)과의 인터뷰에서 “해협을 봉쇄하는 것이 어떻게 이란으로 하여금 해협을 열도록 압박할 수 있을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공화당의 마이크 터너 하원의원은 “대통령이 ‘누가 통과할지 그들이 결정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겠다’고 말한 것은 분명히 모든 동맹국과 모든 관련 당사자들을 협상 테이블로 불러 모으는 것”이라고 했다.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인한 에너지 위기가 고조되면 동맹국도 참여하지 않을 수 없다는 해석으로 보인다.

그러나 영국은 호르무즈해협 ‘역봉쇄’ 계획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정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 역봉쇄 발표 뒤 “우리는 항행의 자유와 호르무즈해협의 개방을 계속 지지하며, 이는 세계 경제와 자국의 생활비 안정을 위해 시급히 필요하다”고 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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