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역대급 실적에도…외국인 49조 던진 이유는"

김동현 기자 2026. 4. 13.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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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HBM4’.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오히려 50조 원에 육박하는 반도체 주식을 팔아치웠다. 유진투자증권은 글로벌 경쟁사 대비 높은 실적 변동성과 중국 메모리 업체의 거센 추격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핵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13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 133조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자들은 2월 이후 국내 주식을 중심으로 대규모 순매도에 나섰고, 특히 반도체 업종에 매도세가 집중됐다.

유진투자증권은 1월 말 이후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54조원 수준이며, 이 가운데 반도체 업종 비중이 49조원으로 전체의 약 86%를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매도 배경으로는 ▲높은 실적 변동성 ▲주가 변동성 확대 ▲중국 업체 성장 등이 꼽혔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인 TSMC와 비교해 실적 변동성이 큰 편이며, 분기 기준 영업이익 증가율 변동성은 TSMC 대비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업황 변화에 따라 실적의 등락 폭이 크며, 투자 안정성 측면에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주가 측면에서도 부담이 커졌다. 반도체 시가총액 비중이 40%를 넘어선 이후 국내 증시 내 업종 편중이 심화됐고, 이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위험 대비 수익률 매력이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성장 역시 구조적인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코로나19 이전까지 존재감이 미미했던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은 현재 8~10% 수준까지 확대됐으며, 정부 지원을 기반으로 빠르게 시장 내 입지를 넓히고 있다. D램과 낸드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추격 속도가 빨라지면서 향후 가격 경쟁과 수익성 압박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외국인의 매도세가 장기화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반도체 업종 내 외국인 지분율은 이미 코로나19 이후 최저 수준인 40%대 후반까지 낮아져 추가 매도 여력이 크지 않다는 관측이다. 또한 국내 기관과 개인의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이 이어지며 수급 측면에서 완충 역할을 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는 전쟁 영향 등 외부 변수에 따른 측면이 크다”며 “반도체 업황이나 국내 기업 자체에 대한 구조적 우려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 전쟁 이후에도 화장품, 기계, 건강관리, 필수소비, 통신 등 업종으로 외국인 비중이 이동하고 있다”며 “혼란스러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실적 개선과 수급이 뒷받침되는 업종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김동현 기자 gaed@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