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예수·불교 챗봇·승려 휴머노이드...종교와 AI의 만남

‘AI 예수’와의 영상 통화 서비스, ‘불교 챗봇’,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승려’. 최근 신앙생활을 돕는 인공지능(AI) 기술이 늘고 있다. AI를 전도·목회 도구로 활용하는 것인데, 종교적 권위를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미 테크 기업 ‘저스트라이크미’(Just like me)는 AI 예수와 영상 통화할 수 있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분당 1.99달러(약 2900원)로, 월 45분 패키지는 49.99달러(약 7만2000원)에 판매 중이다. 챗GPT 같은 AI 챗봇처럼 사용자와 이전 대화를 기억하고, 다국어로 기도와 격려를 해준다. 회사 측은 킹제임스 성경과 설교 데이터로 훈련했다고 밝혔다.

스위스 루체른의 한 교회에는 100개 이상 언어로 대화할 수 있는 AI 예수상이 설치돼 있다. 소형 예배당 안에 사람들이 들어가 예수상과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며 교회 측은 개인 정보를 공개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롱비어드라는 업체의 ‘매지스테리움 AI’는 가톨릭 교리 2000년 치를 학습한 챗봇이다. 신자들이 챗GPT에 종교적 조언을 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부정확한 정보가 많아 직접 가톨릭 교리에 최적화된 챗봇을 개발했다고 한다.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승려도 개발됐다. 일본 교토대 세이지 쿠마가이 교수팀은 초기 불교 경전(숫타니파타)으로 훈련한 ‘부다봇’을 개발했다. 지난 2월엔 테라버스·엑스노바와 협업해 휴머노이드 로봇 ‘부다로이드’도 개발했다. 승려를 보조하는 로봇으로, 승려처럼 승려복을 입고 부처의 가르침을 설파한다.
홍콩 업체 빙AI도 불교의 승려 AI를 개발하고, 불교에서 계율을 받는 의식인 ‘수계식’까지 마쳤다. AP통신은 “윤리적 문제를 우려해 공개는 보류 중”이라고 했다. 이 외에도 힌두교 구루, 가톨릭 전용 챗봇, 성공회 교리 기반 ‘에피스코봇’ 등 종교별 AI 도구가 빠르게 확산 중이다.
신앙 기반 AI 기술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AI가 종교 권위를 흉내 내거나, 성경·교리·경전을 잘못 인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종교적 권위를 통해 신자와 감정적 유대를 쌓아 부정적 영향을 주거나, 상업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AP통신은 “어떤 앱은 AI 예수가 유료 업그레이드를 권유하는 장면이 나왔고, 학자들은 이런 기술이 신앙, 권위, 영적 지도자와의 관계를 왜곡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보도했다.
보다 윤리적인 AI를 만들기 위해 종교계와 AI 업계 간 협력도 활발하다. AI 챗봇 이용 과정에서 극단적 선택이나 정신 질환 악화 같은 부작용이 드러나면서, 기술의 성능 못지않게 인간의 존엄과 도덕적 책임을 AI에 어떻게 심을 것인가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앤스로픽은 지난달 미 샌프란시스코 본사에서 가톨릭·개신교 성직자, 학계, 경제계 인사 15명 정도를 초청해 이틀간 비공개 서밋을 개최했다. 클로드 챗봇의 도덕적·영적 행동 지침에 대한 자문을 받는 것이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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