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17 보험사 점검] ⑤ 카디프생명, CSM 한계 속 '리스크·채널 강화'
영업 채널 경쟁력 강화...수익원 다각화 및 안정화

| 서울=한스경제 이지영 기자 | 보험업계에 신 회계제도(IFRS17)가 도입된 지 3년 차에 접어들면서 이익 확대 효과가 사라지고 실적 둔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그동안 보험사들은 외형 성장엔 성공했지만, 손해율 상승과 예실차 확대가 맞물리며 손익이 악화되고 있다. 여기에 보험계약마진(CSM·Contractual Service Margin)도 보험사간 격차가 확대되며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보험업계는 '실적 거품 제거'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제 보험업권은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의 시기로 접어들었으며 사업 다각화와 수익 모델의 근본적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이에 <한스경제>는 주요 보험사들의 자본적정성 변화를 통해 지급여력비율(킥스·K-ICS)과 CSM이 손익 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업체별로 분석했다. <편집자주>
| 서울=한스경제 이지영 기자 | BNP파리바카디프생명(카디프생명)이 IFRS17 도입 이후 수익성 확보와 사업 구조 재편이란 이중 과제에 직면했다. 이는 카디프생명이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 축적에 한계가 있는 변액·신용보험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리스크 관리 체계 고도화와 채널 및 상품 전략의 다변화를 통해 장기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카디프생명은 그동안 보험사 인수합병(M&A) 시장의 잠재 매물로 거론돼 왔다. 2022년에는 우리금융지주가 인수를 추진했으나 이사회 반대로 무산됐으며 이후 BNK금융지주가 사모펀드 운용사 투논파트너스와 함께 인수를 시도했지만 자금 조달 문제로 성사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한국투자금융지주가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인수를 검토하며 삼정KPMG를 실사 자문기관으로 선정했으나, 실사 과정에서 영업 인프라의 구조적 한계가 확인되면서 인수는 보류된 것으로 전해진다.
카디프생명은 매각 가능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기업 가치 제고에 주력하고 있으나, 수익성 개선이라는 핵심 과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카디프생명의 지난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손실은 248억원으로 2024년(-125억원) 에 비해 적자폭이 98.4%가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살펴 보면 보험손실은 -242억원으로 2024년(-136원) 대비 적자폭이 77.9% 개선됐다. 같은기간 투자손익은 30억원으로 2024년(-8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다만 수익성 지표는 모두 하락세다. 카디프생명의 지난해 총자산수익률(ROA)은 -0.92%로 2024년 동기(-0.44%) 대비 적자폭이 0.47%포인트(p)가 올랐다. 자기자본수익률(ROE) 역시 -10.67%로 지난해 같은기간(-5.15%)에 비해 적자폭이 5.52%p가 올랐다. 영업이익률은 -7.78%로 2024년 동기(-4.65%) 대비 적자폭이 3.13%p 상승했다. 그나마 운용자산이익률은 3.64%로 2024년 동기(3.25%) 대비 0.39%p 상승했다.
같은기간 건전성 지표는 일부 개선 조짐을 보였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카디프생명의 지급여력비율(킥스·K-ICS)은 253.35%로 2024년(301.44%) 대비 48.09%포인트(p) 하락했다. 2024년 대비 지급여력기준금액은 약 108억원 확대됐다. 반면 이익잉여금이 약 248억원 감소했다.
▲ 전사 리스크 계량화·한도 관리…이사회 중심 통제 강화
일각에서는 IFRS17 체제에서 카디프생명의 포트폴리오가 구조적으로 불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력 상품인 신용보험과 변액보험은 암보험·종신보험 등 보장성보험에 비해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 적립 여력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CSM이 미래 수익으로 인식되는 회계 구조상, 해당 상품군은 상대적으로 수익성 확보에 제약이 따른다는 평가다.
이에 비해 카디프생명은 본사의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 기조에 따라 저축성 상품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고 있다. 자본 건전성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상품에는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카디프생명은 "현재의 문제는 단기 성장보다 상품 구조와 리스크 관리 전략에 따른 구조적 영향이 크다"며, "견조한 재무 기반을 바탕으로 질적 성장 중심의 점진적 상품 확대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카디프생명은 리스크 인식·측정·관리·보고 전 과정을 체계화해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자본 효율성을 제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보험·시장·신용·유동성·비재무 리스크를 전사적으로 계량화하고 가용자본 범위 내에서 통제할 수 있도록 리스크 한도를 설정해 관리하고 있다.
재무적 리스크는 사전 설정된 허용 범위 내에서 정기적으로 측정·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주요 변동 요인과 분석 결과는 경영진과 이사회에 보고된다. 이 같은 체계는 이사회 산하 리스크관리위원회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위원회는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3인의 등기이사로 구성되며, 과반수를 사외이사로 채워 독립성을 확보했다. 리스크관리 정책 수립과 한도 승인, 경영전략과의 정합성 점검 등 핵심 의사결정을 담당한다.
실무 단위에서는 리스크관리협의회가 세부 안건을 사전 심의하고 위원회 승인 이후 실행 여부와 결과를 전담 부서가 지속적으로 점검·보고하는 다층적 관리 체계를 갖추고 있다.
▲ 방카슈랑스 강점 기반…"채널·수익 전략 전면 강화"
올해 카디프생명은 제휴 파트너와의 지속 가능한 수익 창출·고객의 위험보장 및 자산관리 니즈 충족·임직원 성장 기회 확대·주주가치 제고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보험시장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기반으로 영업 채널 경쟁력 강화·수익원 다각화 및 안정화·인적 역량 제고·업무 효율성 개선 등을 주요 경영 방침으로 설정했다.
카디프생명은 방카슈랑스를 중심으로 한 차별화된 영업 구조를 바탕으로 전략 실행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전속 설계사 조직 중심의 대형 생보사들과 달리 은행 채널 기반 사업 모델을 유지해온 만큼, 기존 강점을 토대로 채널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GA와 디지털 채널 확장을 통해 성장 기반을 다변화한다는 구상이다.
판매 채널 전략에서도 차별화에 나섰다. 전속 설계사나 법인보험대리점(GA) 확대에 집중해온 업계 흐름과 달리, 주요 시중은행과의 제휴를 기반으로 한 방카슈랑스 영업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채널 운영 비용 부담이 커지는 환경에서, 모집 조직 확대에 따른 비용 리스크를 상대적으로 낮춘 구조가 대안적 모델로 재조명되고 있다.
IFRS17 환경에 대응한 포트폴리오 재편도 병행하고 있다. 변액보험과 신용보험 중심의 기존 구조에 보장성보험을 결합해 CSM 확보 기반을 확대하고 채널 특성에 맞춘 상품 설계를 통해 수익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대표 상품인 '1.5레버리지인덱스재간접형' 변액보험은 최근 높은 운용 성과를 기록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를 바탕으로 브랜드 인지도와 판매 기반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채널 다변화 전략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은행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GA 채널을 확대하며 영업 접점을 넓히는 한편, 정기보험 신상품 '라이프UP 정기보험(무배당)'을 출시해 보장성 상품 라인업을 강화했다. 해당 상품은 사망보장에 집중하고 해약환급금 미지급형 구조를 적용해 보험료 부담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또한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온라인 고객 직접 가입 방식인 CM 채널을 핵심 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는 온라인 고객 가입에 따른 중간 수수료 절감 효과와 가격 경쟁력, 불완전판매 리스크 축소라는 이점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것이다.
Copyright © 한스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