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D-50]여야 광역단체장 대진표 윤곽…'16곳 중 5곳' 확정

6·3 지방선거가 5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광역단체장 대진표가 빠르게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여야는 전국 16개 광역단체 가운데 5개 지역은 이미 후보를 확정했고, 나머지 지역도 경선과 공천 절차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선거전의 서막이 올랐다.
정치권은 선거 50일을 앞두고 승부를 위한 본격 레이스를 나서고 있다. 국민의힘은 현역 단체장을 중심으로 한 '수성 전략', 민주당은 빠른 공천을 통한 '선점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다만 양당 모두 일부 지역에서 공천 잡음과 내부 갈등을 노출하면서 변수도 적지 않다.
◇후보 확정한 5곳 '野 수성 vs 與 탈환'
현재까지 여야 모두 후보를 확정된 곳은 인천·강원·울산·경남·부산 등 5곳이다. 공통적으로 국민의힘 현역 단체장에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도전하는 '수성 대 탈환' 구도가 형성됐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국민의힘은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워 방어에 나서고 있고, 민주당은 조기 공천을 통해 조직 정비를 서두르며 반격 채비를 갖춘 모습이다.
부산에서는 민주당 전재수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현 시장이 맞붙는다. 여야 모두 상대 후보의 약점을 겨냥한 공세를 예고하며 초반부터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인천 역시 민주당 박찬대 후보와 국민의힘 유정복 시장 간 재대결 성격의 승부가 예상된다.
강원에서는 민주당 우상호 후보가 국민의힘 김진태 현 지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울산과 경남도 각각 민주당 김상욱 후보와 국민의힘 김두겸 현 시장, 민주당 김경수 후보와 국민의힘 박완수 현 지사 구도로 압축되며 전·현직 또는 여야 상징 인물 간 대결 양상이 뚜렷하다.

◇최대 승부처 '수도권', 격전지 '영남' 향방은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수도권에서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퍼즐이 많지만 큰 윤곽은 드러났다. 서울은 국민의힘 경선에서 오세훈 시장의 우세가 점쳐지면서 '명픽(이재명 대통령이 선택한 인물)'으로 꼽히는 민주당 정원오 후보와의 본선 대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경기는 민주당 추미애 후보가 본경선에서 과반 이상을 득표하며 일찌감치 후보가 확정된 반면, 국민의힘은 인물난 속 추가 공모까지 진행하며 진통을 겪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에선 양향자 최고위원, 함진규 전 의원이 공천을 신청했지만 본선 경쟁력이 약하다는 평가가 나오며 공천 잡음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보수 텃밭인 영남권에서는 민주당이 이른바 '동진 전략'에 따라 선제적으로 후보를 확정하며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다. 대구에서 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지만, 국민의힘은 다자 경선과 컷오프(공천 배제) 후유증,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겹치며 내부 정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경북은 민주당이 오중기 후보를 먼저 확정했다. 국민의힘은 이철우 현 지사와 김재원 최고위원 간 경선으로 막판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충청과 제주 지역은 국민의힘이 먼저 후보를 확정하고 민주당이 뒤쫓고 있는 모습이다. 대전·세종·충남·제주 등 4곳에서 민주당은 결선을 통해 후보를 가리며, 결과에 따라 국민의힘과 본선 경쟁 구도가 완성된다. 특히 충남은 국민의힘 김태흠 현 지사가 민주당 박수현·양승조 예비후보의 결선에서 정해지는 최종 후보와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충북·전북 등 공천 갈등 변수로
충북과 전북 등 일부 지역에서는 공천 갈등과 잡음이 선거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충북은 민주당 신용한 후보가 도전에 나선 가운데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 논란과 내정설이 불거지며 다시 경선을 진행하고 있다.
전북은 민주당 경선 이후 후유증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일 이원택 의원이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했지만, 경선에서 패배한 안호영 의원의 반발과 단식 투쟁까지 겹치며 내홍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국민의힘은 전북지사 후보 공천 신청자가 없어 추가 공모를 받고 있다.
호남권 핵심 지역인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역시 아직 후보가 확정되지 않았다. 상징성이 큰 첫 통합시장 선거인 만큼 여야 모두 신중한 공천 전략을 펼치고 있다. 민주당에선 민형배·김영록 후보가 14일까지 결선을 치른다. 국민의힘은 이정현 전 공천관리위원장과 안태욱 전 광주시당위원장이 도전장을 냈다.
여야는 공천이 마무리되는 즉시 본격적인 조직 동원과 정책 경쟁에 돌입할 전망이다. 특히 수도권과 충청권을 중심으로 한 중원 싸움이 전체 판세를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이번 지방선거는 단순한 지역 권력 재편을 넘어 차기 대선 구도의 전초전 성격도 띠고 있다. 여야 모두 '질 수 없는 선거'라는 인식 속에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다. 남은 50일간 공천 갈등을 얼마나 봉합하고 중도층 확장에 성공하느냐가 최종 승패를 가를 핵심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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