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도 막히나…트럼프 위협에 이란 “바브엘만데브 봉쇄”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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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이란 해상 봉쇄 예고에 대해 이란이 바브엘만데브해협 봉쇄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이란 해상 봉쇄 위협은 미국이 전략적 교착 상태에 직면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중국·인도·러시아와 같은 동방 국가들, 파키스탄과 같은 지역 국가들이 해상 봉쇄의 최대 피해자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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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이란 해상 봉쇄 예고에 대해 이란이 바브엘만데브해협 봉쇄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산 원유의 수출이 막히고, 전 세계 석유 운송의 10%가 지나는 바브엘만데브해협까지 이용할 수 없게 되면 세계 석유 가격의 상승 압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 보도를 보면, 12일(현지시각) 한 이란 정부 관계자가 트럼프의 이란 해상 봉쇄 발언 두고 “트럼프는 이런 무분별한 행위와 위협에 집착하다가 바브엘만데브해협까지 잃게 될 가능성을 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멘 친이란 후티 반군 외무부도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과 ‘저항의 축’에 대한 공격을 재개할 경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군사 작전을 강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발표했다.
바브엘만데브해협 인근 예멘에 있는 후티 반군은 과거 해협을 봉쇄한 전력이 있고, 이란전쟁 발발 이후 다시 해협 봉쇄를 경고해왔다. 바브엘만데브해협은 전 세계 석유 해상 운송의 10% 이상이 지나는 홍해의 길목에 있는 요충지다. 이곳이 막히면 아프리카 대륙 희망봉을 지나는 항로로 우회해야 해서 석유 운송 기간이 길어지고 유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도 미국의 이란 해상 봉쇄에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 사령부는 이날 엑스에 “호르무즈해협의 모든 선박 통행은 이란 군 당국의 완전한 통제하에 있다”며 “적들이 단 한 번이라도 오판한다면 해협은 그들을 집어삼킬 죽음의 소용돌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해군은 혁명수비대 홍보실을 통해 공지를 내 “현재 호르무즈해협은 비군사 선박의 위협적이지 않은 통항을 위한 관련 규정을 준수하는 조건 하에 개방되어 있다”며 “어떤 명분과 이유를 내세우든 군함이 접근하려 할 경우 이는 휴전 위반으로 간주되며 강력하게 엄중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센 레자이 이란 최고지도자 군사고문도 엑스에 “미국은 호르무즈해협 개방을 두고 역사적인 패배를 당해 고통받았으며, 해상 봉쇄에도 패배를 당할 운명”이라며 “이란군은 미국이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며, 이에 맞설 막대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썼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이란 해상 봉쇄 위협은 미국이 전략적 교착 상태에 직면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중국·인도·러시아와 같은 동방 국가들, 파키스탄과 같은 지역 국가들이 해상 봉쇄의 최대 피해자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세계 최정예 미국 해군이 호르무즈해협에 드나드는 모든 선박에 대한 봉쇄 절차를 즉시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미국과 이란 간의 이틀에 걸친 종전 협상이 결렬되자 이 같은 계획을 밝힌 것이다.
이란 지도부는 협상 결렬의 책임을 미국에 돌렸다. 이란의 협상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은 이란 매체와 기자회견에서 “우리 대표단은 이란의 선의를 보여주기 위한 매우 좋은 구상들을 마련했고, 이는 협상의 진전을 가져왔다”며 “미국이 전쟁을 원한다면 우리는 싸울 것이고, 논리로 접근한다면 논리로 대응할 것”이라 말했다.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도 엑스에 “만약 미국 정부가 자신들의 전체주의를 버리고, 이란 국민의 권리를 존중했다면 합의에 이를 길이 찾아졌을 것”이라며 미국을 비판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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