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음에 아파트 유리창 박살, 전쟁난 줄”···새벽 청주 폭발사고에 주민들 ‘날벼락’
상가 초토화···아파트 105세대 등 가구 피해도
가스 누출 원인 지목···시, 비상대응 체제 가동

“꽝 소리에 아파트 유리창이 우르르 쏟아졌어요. 전쟁 난 줄 알았다니까요.”
13일 새벽 폭발사고가 발생한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상가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A씨(66)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말했다.
A씨는 “굉음과 함께 아파트 유리창이 깨져 바닥으로 떨어지는 등 난리도 아니었다”며 “심장이 벌렁거렸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새벽 3시 59쯤 처음 접수됐다. 사고가 난 곳은 3층짜리 상가건물 1층의 한 식당이다.
사고 현장인 식당 주변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식당 앞 도로에 세워진 차 한 대는 사고 충격으로 전복됐다. 식당에서 쏟아져 나온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 등이 도로 주변을 뒤덮었다. 주변 상가 간판과 유리창 등도 모두 떨어져 나갔다.

이 식당에서 30여m 떨어진 아파트 단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아파트 베란다 유리창이 모두 깨지면서 단지 곳곳에 유리 조각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추스르며 사고 현장을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봤다.
이 아파트에 산다는 김모씨(60)는 “안방에서 자고 있는데 굉음에 놀라 잠에서 깼다. 안방 유리창도 깨졌다”며 “안방에 커튼이 없었다면 크게 다쳤을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폭발의 위력은 사고 지점에서 직선거리로 100m 이상 떨어진 주택가까지 전달됐다. 사고 지점에서 100m 정도 떨어진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주민 김병학씨(78)는 “폭음과 동시에 집안 전체가 흔들려 소름이 돋았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주민 15명이 상처를 입었다. 이 중 8명은 유리 파편 등에 다쳐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나머지 7명은 경상으로 병원으로 이송되지는 않았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사고 충격으로 아파트 105세대와 자동차 91대, 상가 점포 16곳, 일반 가구 10곳이 파손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김은호 청주서부소방서 예방안전과장은 이날 현장 브리핑에서 “파편 비산에 따른 직접적인 피해반경은 100m, 진동 피해 반경은 200m 정도로 추정된다”며 “피해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이번 사고의 원인을 가스 누출로 추정하고 있다.
김은호 과장은 “사고가 발생한 식당은 족발집을 운영하다 최근 중식당으로 업종을 바꿔 전날인 12일 첫 영업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영업 종료 시각은 12일 오후 10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에는 LP가스를 담은 최대 용량 180㎏짜리 가스통과 50kg짜리 가스통이 각각 있었고, 현장 도착 시 가스가 미세하게 새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소방당국은 해당 식당에서 가스가 새다가 콘센트 부분에서 일어난 스파크로 인해 폭발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청주시는 이번 사고 수습을 위해 이날 새벽 4시부터 재난대응 시스템을 가동하고, ‘비상대응 체제’에 나섰다. 시는 관련 부서 협업을 통한 피해 조사와 의료지원, 심리지원 등의 대책을 추진 중이다.
또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건물 안전 진단과 함께 인근 상가와 아파트의 가스 누출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청주시 관계자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피해 주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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