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드래프트 성공사례의 새 지평을 연다…선발 낙점+안우진 도우미까지 자처한 키움 배동현 “좋아하는 동생의 뒤를 지켜주고 싶었어요”

김하진 기자 2026. 4. 13.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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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배동현. 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은 지난해 11월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베테랑 내야수 안치홍을 포함해 가장 많은 4명의 선수를 선택했다. 그리고 올 시즌 쏠쏠하게 이들을 활용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제일 활약하고 있는 선수를 꼽으라면 한화에서 데리고 온 우완 투수 배동현(28)이다.

배동현은 13일 현재 4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 1.65를 기록 중이다. 개막 후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키움의 승수가 4승(9패)인데 이 중 3승을 배동현이 책임졌다. 특히 키움이 연패에 빠지는 순간이 올 때마다 팀을 구출하는 역할을 했다.

지난 12일부터는 ‘안우진 복귀 프로젝트’의 도우미가 됐다. 이날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두 차례 수술로 오랜 재활 기간을 거쳤던 안우진이 2023년 8월31일 SSG전 이후 955일 만에 마운드에 올라 복귀전을 치렀다. 안우진은 최고 160㎞의 공을 뿌리며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배동현이 마운드를 이어받아 6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후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키움은 2-0으로 승리하며 안우진의 건재함을 확인했고 3연패에서도 탈출하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키움은 당분간 배동현을 안우진 다음 투수로 활용할 계획이다. 안우진은 차차 1이닝씩 늘려가면서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할 예정이다. 설종진 키움 감독은 “안우진이 3이닝을 던질 때까지는 배동현이 다음 투수로 나간다”라며 “안우진이 4이닝 정도 소화하게 되면 안우진이 4선발로 갈지, 배동현이 그대로 4선발을 할지 추후에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키움이 정상적인 5인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하기 위해서는 배동현이 반드시 필요한 존재이다.

배동현은 202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5라운드 42순위로 한화의 선택을 받아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데뷔 첫해인 2021시즌 20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 4.50을 기록했다. 20경기 중 4경기는 선발 등판하기도 했다.

그해 시즌을 마치자마자 상무에 입대한 배동현은 이후에는 줄곧 퓨처스리그에 있었다. 2025시즌에는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기도 했으나 1군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그러다 한화의 보호 선수 명단에 들지 못했고 2차 드래프트로 이적하게 됐다.

키움은 기회의 땅이었다. 지난해 선발진을 꾸리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키움은 올 시즌에도 개막 전까지 5선발진을 채우지 못해 고심했다. 배동현은 시범경기 두 번째 등판인 3월22일 SSG전에서 선발로 등판해 4이닝 무실점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렸고 선발 카드로 낙점을 받았다.

3월28일 정규시즌 개막전에서는 자신의 선발 등판 날이 아님에도 구원등판하는 의지를 드러냈던 배동현은 지난 1일 SSG전에서 올 시즌 첫 선발 등판해 5이닝 무실점으로 팀의 첫 승을 이끌어냈다. 이후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키움의 ‘복덩이’로 떠올랐다.

배동현은 안우진의 도우미 역할도 기꺼이 받아들이고 있다. 그는 12일 고척 롯데전을 마치고 “안우진이 1이닝을 던졌는데 좋아하는 동생의 뒤를 지켜주고 싶었다. 마침 리드를 잡은 상황에서 등판해 집중해서 투구한 것이 주효했다. 어쩌다 보니 팀의 연패를 계속 끊고 있는데 나로 인해 팀에 승리를 선사할 수 있어 기쁘고 다음에는 연승을 잇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바람을 표했다.

그러면서 “선발 투수로 준비할 때와 두 번째 투수로 준비하는 부분에 차이가 있었지만 크게 의식하지 않으려 했다. 우진이의 복귀전인 만큼 뒤를 지켜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라고 밝혔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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