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움' 겨냥한 넴루비오…아토피·양진 치료 전략 변화 주목

김이슬 기자 2026. 4. 13. 12:11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IL-31 ‘가려움-긁기 악순환’ 핵심 경로로 부상
48시간 내 가려움 완화·장기 효과 유지 데이터 제시

갈더마코리아가 아토피 피부염과 결절성 가려움 발진(양진) 치료에서 '가려움' 자체를 겨냥한 새로운 치료 접근을 강조하며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한 '넴루비오(네몰리주맙)'의 임상적 가치와 의미를 조명했다.

단순히 피부 병변을 개선하는 수준을 넘어, 환자의 삶의 질을 직접적으로 좌우하는 가려움을 핵심 치료 타깃으로 설정했다는 점에서 치료 패러다임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는 평가다.

갈더마코리아는 13일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미디어 세션을 열고 인터루킨-31(IL-31)을 중심으로 한 질환 기전과 최신 치료 전략을 공유했다. 이날 발표를 맡은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피부과 김정은 교수는 아토피 피부염과 결절성 가려움 발진이 공통적으로 '가려움-긁기' 악순환 구조를 기반으로 악화되는 질환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피부과 김정은 교수. 약사공론DB

김 교수는 "아토피 피부염은 아시아 인종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유병률을 보이고 여성에서 더 흔한 경향이 있다"며 "국내에서도 환자 수가 꾸준히 증가해 최근 약 5% 수준까지 보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에는 소아기에 시작해 성장하면서 호전되는 질환으로 인식됐지만, 최근에는 성인 발병 사례도 늘고 있고 중증 환자의 경우 성인기까지 지속되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특히 환자군의 변화도 눈에 띈다. 전체 환자 수 증가뿐 아니라 중등도 이상 환자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김 교수는 "이들 환자는 단순 국소치료로는 한계가 있어 전신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고통이 단순한 피부 문제를 넘어선다는 점도 강조됐다. 김 교수는 "피부에 보이는 병변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환자들은 극심한 가려움으로 인해 수면장애와 피로를 겪고 일상생활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또 "가려움은 중증도와 관계없이 환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증상"이라며 "피부 변화로 인한 자존감 저하와 정신적 부담도 크다"고 말했다. 이어 "가려움을 조절하는 것이 곧 치료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결절성 가려움 발진 역시 반복적인 긁기 행동으로 인해 결절성 병변이 형성되는 질환으로, 극심한 가려움이 특징이다. 김 교수는 "고령층과 여성에서 더 흔한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질환은 신경과 면역이 동시에 관여하는 '신경-면역 질환'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세션의 핵심은 두 질환의 공통 병태생리로 제시된 IL-31이다. 김 교수는 "IL-31은 가려움을 직접 유발하는 물질로, 긁기와 염증 악화를 반복시키는 핵심 경로다. 염증 반응과 피부 변화까지 관여하는 중심 인자"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기전을 기반으로 IL-31 경로를 차단하는 치료제로 넴루비오가 소개됐다. IL-31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단일클론항체로, 가려움의 원인 신호 전달 자체를 억제하는 것이 특징이다. 김 교수는 "기존 치료제들과 달리 가려움 자체를 직접 겨냥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설명했다.

임상 결과도 이러한 차별성을 뒷받침한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ARCADIA 연구에서 넴루비오는 투여 후 빠른 가려움 개선 효과를 보였으며, 약 48시간 이내 효과가 확인됐다. 16주 치료 결과에서는 가려움과 수면장애가 크게 개선됐으며, 결절성 가려움 발진 환자에서도 유사한 효과가 나타났다.

장기 연구에서도 효과는 약 2년간 유지되는 경향을 보였으며, 안전성 역시 양호했다. 김 교수는 "대부분 경미한 수준의 이상반응이었다"고 설명했다.

투여 편의성 역시 장점이다. 초기 4주 간격 투여 이후 반응이 좋은 환자는 8주 간격으로 투여가 가능하다. 김 교수는 "환자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가려움을 조절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라며 "IL-31 표적 치료는 새로운 옵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