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코인 시총 100조 붕괴…트럼프發 리스크에 '롤러코스터'
한은, '빗썸 오지급' 사태에 "내부통제 부재…규제 강화해야"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지난해 미국발 상호관세 이슈, 금리인하 기대 약화 등으로 국내 가상자산 시총이 100조 원 아래로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 수는 사상 처음 2000만 명을 넘겼지만, 거래대금은 연말로 갈수록 줄어들며 시장이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13일 발간한 '2025년도 지급결제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국내 가상자산거래소(5개사)의 가상자산 보유금액은 81조 7000억 원으로 연초(121조 8000억 원)보다 40조 원가량 줄어들어 마감했다.
지난해 1월 트럼프 행정부 취임 직후 투자심리가 호전되며 보유금액이 121조 8000억 원에 달했다. 그러나 미·중 무역갈등 고조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가 본격화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돼 6월에는 89조 2000억 원까지 하락했다.
이후 미국에서 스테이블코인 발행·유통에 관한 연방 차원의 인가·감독 체계를 마련한 지니어스 액트(GENIUS Act)가 의회를 통과하는 등 가상자산 제도화 움직임이 투자심리를 자극해 7월에는 112조 5000억 원까지 반등했다.
그러나 10월 이후 가상자산 파생상품 대규모 청산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전망 약화 등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다시 확산되며 연말에는 81조 7000억 원까지 재하락했다.
일평균 거래대금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연초 11조 8000억 원에서 6월 3조 2000억 원으로 꺾인 뒤 7월 7조 2000억 원으로 회복했다가 연말에는 2조 7000억 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투자 대기성 자금인 원화 예치금도 연초 10조 7000억 원에서 연말 8조 1000억 원으로 줄었다.
반면 투자자 수는 연중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5개 거래소 계정 보유 투자자 수는 2163만 명 수준으로, 가상자산 전반에 대한 관심 증가와 거래소들의 신규 고객 유치 경쟁이 맞물린 결과다.

한은 "내부통제 부재가 핵심"…빗썸 사태, 거래소 규제 강화 촉구
가상자산 시장의 높은 변동성과 함께, 국내 주요 거래소의 내부통제 부실 문제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한은은 올해 2월 발생한 빗썸 비트코인 오지급 사태를 계기로 가상자산거래소에 대한 규제 강화를 촉구했다.
빗썸 사태는 지난 2월 6일 담당 직원이 고객 이벤트 당첨금 지급 단위를 원화가 아닌 비트코인으로 잘못 입력하면서 발생했다. 이로 인해 2000원~5만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지급해야 할 자리에 62만 비트코인(약 60조 원 상당)이 오지급됐다. 오지급을 받은 일부 고객들이 비트코인을 대량 매도하면서 빗썸 내 비트코인 가격은 9800만 원에서 8100만 원까지 급락했다.
같은 시간대 업비트 등 타 거래소에서는 9800만 원대가 유지됐다. 이 과정에서 패닉셀·자동손절·담보대출 강제 청산 등으로 약 10억 원 규모의 이용자 피해가 발생했다.
한은은 일차적 원인을 담당 직원의 입력 실수로 꼽았지만, 핵심 원인은 내부통제 장치의 부재라고 지적했다.
상급자 결재나 내부 감시부서의 확인 없이 담당자 단독으로 가상자산을 지급할 수 있는 구조였던 데다, 내부 장부와 블록체인 지갑 잔고 간 대조도 하루 한 차례에 그쳐 초과 지급이 걸러지지 않는 구조적 취약성이 내재돼 있었다는 지적이다.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도 운영했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한은은 "가상자산업계는 기존 제도권 금융회사에 비해 내부통제 장치가 미흡하고 규제 강도가 낮다"며 "다른 거래소에서도 유사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관련 규제 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거래소로 하여금 직원의 입력 오류를 사전에 인지·통제할 수 있는 이중확인 시스템을 갖추도록 하고, 내부 장부와 블록체인 잔고 간 정합성이 실시간·자동으로 확인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가상자산 가격이 급변할 경우 거래를 중지시키는 서킷브레이커와 같은 시스템적 장치 도입 검토도 촉구했다.
한은은 "정부와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디지털자산기본법(가칭) 제정 시 이러한 사항을 법령에 반영해 가상자산거래소 운영의 안전성과 투명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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