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100조' 찍을까…1분기 역대급 이익 기대

전소연 기자 2026. 4. 13.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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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황에 올해 합산 매출 900조원 달성 전망
D램·낸드값 3분기까지 더 오른다…삼성·SK '호재'
합산 매출 900조 육박할 듯…영업익도 500조 전망
그래픽=홍연택 기자

전 세계 반도체 업황이 역대급 호황을 맞은 가운데, 우리나라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은 물론, 연간 매출의 경우 무려 900조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삼성·SK 세 자릿수 폭발적 성장

13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합산 예상 매출은 182조6756억원, 영업이익은 90조7381억원으로 추정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96조7791억원) 대비 88.7% 늘고, 영업이익은 1년 전(14조1405억원)보다 무려 541.6% 뛰는 수준이다.

업체별로 SK하이닉스의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9조6756억원, 34조5381억원으로 예측됐다. 매출은 전년 대비 181.6% 뛰고 영업이익은 364.1% 급등하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전 분기에 이어 또다시 사상 최대 실적을 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 매출 133조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79조1405억원) 대비 68% 늘었고, 영업이익은 무려 1년 전(6조7000억원)보다 755% 폭등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30일 1분기 실적 설명회를 열고 확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분기 기준 양사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직전 SK하이닉스의 최대 실적은 지난해 4분기로, 당시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2조8267억원, 19조1696억원이었다. 삼성전자 역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는 작년 4분기로, 매출과 영업이익은 93조8000억원, 20조1000억원이었다. 다만 삼성전자는 1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이미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바 있다.

D램·낸드 ASP 뛰자 실적도 크게 개선

이 같은 호실적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반도체 부품의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양사는 메모리 공급 부족에 따라 D램과 낸드 등 ASP를 올려 수익성을 개선한 상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분기 D램 공급 가격 인상을 고객사들에게 알리고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 1Gx8)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2024년 말 1.35달러에서 지난해 말 9.3달러로 9.6배 상승했다. DDR4 가격이 9달러를 돌파한 건 10년 만이다.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 제품(128Gb 16Gx8 MLC) 역시 작년 한 해 동안 2.76배 뛴 것으로 집계됐다.

부품 가격 상승은 메모리 공급 부족에 따라 올해 꾸준히 오를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스포스는 범용 D램 계약 가격이 전 분기 대비 최대 95%, 낸드플래시는 60%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D램과 낸드플래시가 각각 50%, 9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주요 메모리 업체들이 DDR4 이하 구형 제품 생산을 중단하고 있으며, 공급이 타이트해지면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대로라면 반도체 실적 1위 엔비디아도 가뿐히 제칠 것으로 예측하는 분위기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4분기 681억달러(한화 약 97조2127억원)의 매출과 443억달러(약 63조238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73%, 영업이익은 84% 상승했다. 연간매출은 전년 대비 65% 뛴 2159억달러(약 308조1972억원)로 집계됐다.

최근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은 인공지능(AI) 수요 증가에 힘입어 초호황기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AI 수요와 투자가 함께 늘어나면서 고부가 제품 수요가 급증했고, 기업들 모두 생산 역량을 집중하면서 D램은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메모리 가격 급등에 내년에도 호실적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더욱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고성능 HBM4 시장이 본격화되고, 서버용 D램 고용량화 추세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반도체 시장은 내년까지 호황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자의 내년 연간 매출을 716조원, 영업이익은 360조원으로 올려잡았고 SK하이닉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31조원, 235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예상 합산 매출은 884조3778억원, 영업이익은 491조9808억원으로 예측됐다.

박준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추정치를 186조원에서 337조원으로 81% 상항햔다"며 "1분기 메모리 가격이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급등함에 따라 올해 남은 분기의 메모리 가격 또한 예상 대비 훨씬 높은 수준으로 상향 조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iM증권 리서치센터는 "1분기 디램, 낸드플래시의 고정거래가격이 역사적으로 가장 높은 분기 가격 상승률을 기록할 전망이며, 가격 상승 추세는 3분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과 연간 영업이익은 40조원, 198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내다봤다.

전소연 기자 soyeon@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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