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연화지 벚꽃축제 ‘30만 인파’ 홀린 비결은…‘3無 행정’이 꽃피운 대박

안희용 기자 2026. 4. 1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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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산불 위기로 축제 취소라는 아픔을 겪었던 김천 연화지가 올해 '벚꽃 성지'로서의 위상을 완벽하게 되찾았다.

조현애 김천시장 권한대행은 "이번 축제의 성공은 단순히 벚꽃의 아름다움 덕분이 아니라, 질서를 지켜주신 시민의식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한 직원들의 세심한 행정력이 맞물린 결과"라며 "앞으로도 형식과 의전은 버리고 내실 있는 기획을 통해 연화지 벚꽃 축제를 세계적인 명품 축제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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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연화지 벚꽃 축제'는 누적 관람객 30만 명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김천시 제공

지난해 산불 위기로 축제 취소라는 아픔을 겪었던 김천 연화지가 올해 '벚꽃 성지'로서의 위상을 완벽하게 되찾았다. 벚꽃의 개화 시기에 맞춰 지난 4월 1일부터 열흘간 펼쳐진 '2026 연화지 벚꽃 축제'는 전국에서 구름 인파가 몰려들며 누적 관람객 30만 명을 돌파하는 기록적인 성과를 거뒀다.

이번 축제의 흥행은 단순히 '꽃이 예뻐서'가 아니었다. 김천시가 내건 이른바 '3無(개막식·바가지·사고 없는) 행정'이 관광객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번 연화지 축제에는 흔한 커팅식이나 내빈 축사가 포함된 공식 개막식이 없었다. 시는 관행적으로 반복되어 온 의전 행사 성격의 개막식을 과감히 생략했다. 대신 그 빈자리를 관광객들이 온전히 축제를 즐길 수 있는 공연과 체험 콘텐츠로 채웠다.

축제를 찾은 한 시민은 "보통 축제장에 가면 내빈 소개와 인사가 길어 지루할 때가 많았는데, 이번 김천 축제는 도착하자마자 바로 음악과 풍경에 몰입할 수 있어 신선했다"며 "진정으로 관광객을 배려한 기획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지역 축제의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되던 '바가지요금' 논란도 김천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시는 축제 전부터 먹거리 업체들을 공개 모집하며 원산지 표기와 위생 수칙 준수를 엄격히 조건으로 내걸었다. 특히 판매 품목별 가격을 사전에 협의해 결정하는 '가격 정찰제'를 시행했다.

시가 직접 운영한 모니터링단은 수시로 현장을 돌며 가격과 위생 상태를 점검했다. 그 결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유명 관광지임에도 음식이 정직한 가격에 제공되어 기분 좋게 소비했다"는 후기가 잇따랐다. 신뢰를 바탕으로 한 행정이 지역 경제 활성화와 관광객 만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셈이다.

콘텐츠 면에서도 진일보했다는 평가다. 한국관광공사의 '대한민국 밤밤곡곡 100선'에 선정된 연화지의 야경을 극대화하기 위해 김천시는 스토리텔링을 입혔다. 시 캐릭터 '오삼이'를 활용한 '연화지니'가 소원을 들어준다는 서사는 연인과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즐거운 얘깃거리를 제공했다.

특히 주민 민원을 해결함과 동시에 축제의 재미를 극대화한 '무소음 공연'은 이번 축제의 백미였다. 관람객들이 무선 헤드셋을 착용하고 DJ의 음악에 맞춰 춤추고 즐기는 이 공연은 인근 주거지의 소음 민원을 완벽히 차단하면서도 참가자들에게는 독특한 몰입감을 선사하며 MZ세대의 뜨거운 반응을 끌어냈다.

짧은 기간 30만 명이라는 대규모 인파가 몰렸음에도 단 한 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점은 주목할 만하다. 김천시는 인파 밀집을 방지하기 위해 축제장 동선을 '원-웨이(One-way)' 방식의 일방통행으로 고정했다. 병목현상이 예상되는 주요 지점에는 안전 요원을 집중 배치하고, 김천경찰서·김천소방서 등 유관기관과 실시간 협력 체계를 가동해 현장을 관리했다.

조현애 김천시장 권한대행은 "이번 축제의 성공은 단순히 벚꽃의 아름다움 덕분이 아니라, 질서를 지켜주신 시민의식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한 직원들의 세심한 행정력이 맞물린 결과"라며 "앞으로도 형식과 의전은 버리고 내실 있는 기획을 통해 연화지 벚꽃 축제를 세계적인 명품 축제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김천 연화지의 이번 성과는 지자체가 관광객의 눈높이에서 행정을 재정의할 때 지역 축제가 얼마나 강력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안희용 기자 ahy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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