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유출' 쿠팡의 분골쇄신…'탈팡' 흐름도 돌려세웠다

이병우 기자 2026. 4. 1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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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전자상거래) 기업 쿠팡이 실적 성장과 신뢰 리스크가 맞물린 국면에 들어섰다.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도 외형과 수익성이 동시에 개선되며 '질적 성장'을 이어갔다.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탈팡' 현상이 확산되자 쿠팡은 소비자 신뢰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은 이미 돈을 버는 구조를 만들었다. 이제 남은 것은 그 구조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느냐"라며 "결국 신뢰 관리 능력이 다음 성장의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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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 유출 사태에도 영업익 40%↑
수익 구조 본격 가동...신뢰 회복 총력전
청년 고용 확대 '진심'...사회적 가치 부각
쿠팡 본사. [출처=연합]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기업 쿠팡이 실적 성장과 신뢰 리스크가 맞물린 국면에 들어섰다.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도 외형과 수익성이 동시에 개선되며 '질적 성장'을 이어갔다. 다만, 신뢰 훼손이 향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평가는 엇갈린다.

◆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도 영업익 40% 증가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쿠팡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조2883억원으로 전년(1조6245억원) 대비 40.9% 증가했다. 매출은 45조4555억원으로 18.7%, 당기순이익은 1조5891억원으로 37% 늘었다. 이커머스 시장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서도 실적 개선이 이어져, 구조적 성장 전환이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적 개선의 배경에는 구조적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쿠팡은 그간 물류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이어오며 비용 부담을 키워왔지만, 최근 들어 거래 규모 확대가 이를 흡수하면서 이익으로 전환되는 구간에 진입했다. 이른바 '규모의 경제'가 본격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 2024년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1.9%, 52.5% 증가하며 성장 흐름을 이어가기도 했다.

또 이번 실적이 주목되는 이유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도 성장 흐름이 유지됐다는 점이다. 쿠팡에서 지난해 11월 발생한 해당 사고는 수천 건에서 시작해 수천만 건 규모로 확대되며 파장이 커졌다. 단순한 보안 이슈를 넘어 플랫폼 전반의 데이터 관리 체계와 책임 구조를 재점검하는 계기가 됐다.

현재 이 사건은 집단분쟁조정 절차로 이어지며 본격적인 분쟁 국면에 진입했다.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는 지난 7일 관련 집단분쟁조정 절차 개시를 결정했으며, 피해 규모와 쟁점의 공통성을 고려할 때 집단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손해배상을 요구하며 집단분쟁조정을 신청한 상태다. 조사 결과와 추가 신고 내용이 반영되면서 절차가 재개된 가운데, 향후 보상 범위와 기업의 책임 수준이 핵심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대표.[출처=연합]

◆ "'탈팡'의 마음을 잡아라"...신뢰 회복 총력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탈팡' 현상이 확산되자 쿠팡은 소비자 신뢰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상생 프로그램 확대와 현장 경영 강화 등이 대표적 대응으로 꼽힌다.

구체적으로 에너지 절약 기획전, 농가 지원, 전통시장 활성화 등 상생 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중소기업과 협업한 소비자 참여형 캠페인을 통해 공익과 소비를 연결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해롤드 로저스 임시대표가 새벽배송 현장을 직접 찾는 등 '현장 경영'을 전면에 내세운 점도 같은 맥락이다.

이와 함께 쿠팡은 지방 물류 거점을 중심으로 투자 확대와 지역 청년 고용 정책을 병행하며 '신뢰 회복의 구조화'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광주첨단물류센터의 청년 인력은 1000명을 넘어섰고, 대전·충청권과 영남권 전반에서도 고용 확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2024년부터 진행 중인 3조원 규모의 물류 투자 역시 단순 인프라 확충을 넘어 지역 기반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단순한 이미지 관리 차원을 넘어선 '신뢰 회복 전략'으로 평가한다. 사회공헌 확대와 대외 커뮤니케이션 강화가 부정적 인식을 완화하고 이용자 기반을 방어하기 위한 구조적 대응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은 이미 돈을 버는 구조를 만들었다. 이제 남은 것은 그 구조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느냐"라며 "결국 신뢰 관리 능력이 다음 성장의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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