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슈퍼사이클 온기’ 협력사로 퍼진다
한미반도체 올 영업익 4015억 전망
신성이엔지, 클린룸 수요 증가 기대
원익IPS·테스·주성엔지 실적 개선
![삼성전자가 1분기 매출액 133조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의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중견·중소 협력사들의 실적에도 수혜가 기대된다. 사진은 7일 경기도 수원시 삼성전자 본사 모습. [연합]](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3/ned/20260413113457530dmfh.jpg)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급증으로 촉발된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온기가 대기업을 넘어 중견·중소 협력사로 번질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반도체 전공정 부문과 후공정, 소재, 클린룸까지 동반 성장하는 “확장형 사이클”이 형성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7조원을 기록했다. 역대급 실적이다. 증권가에서는 평택 P4와 SK하이닉스 청주 M15X 등 신규 라인 투자 효과로 반도체 장비 등 관련산업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장 직접적인 수혜사는 한미반도체가 꼽힌다. 1980년 설립된 한미반도체는 반도체 후공정 장비 전문업체로, HBM용 TC본더 수요 급증에 힘입어 2025년 매출 5767억원으로 창사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HBM은 적층 구조 특성상 패키징 난도가 높아 후공정 장비의 중요성이 커지게 되는데, 업계에서는 한미반도체가 HBM4, HBM5 대응 장비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2~3년 성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리딩투자증권은 한미반도체의 2026년 매출 8010억원, 영업이익 4015억원을 제시했다.
다만 독점체제가 깨진 부분은 주목할 대목이다. 한화세미텍은 한미반도체가 사실상 독점해온 SK하이닉스 공급망에 지난해 진입했다. 한미반도체는 장비 가격 인상과 고객서비스(CS) 유료화 등을 추진하며 대응에 나섰다. 한편 한미반도체는 아워홈과의 급식 계약을 지난해 7월 조기 종료했다. 당초 계약 기간은 같은 해 12월까지였는데, 한화의 아워홈 인수 시점과 맞물리며 배경에 관심이 쏠린 바 있다.
전공정 장비 쪽에서도 실적 개선 흐름이 뚜렷하다. 원익IPS는 지난해 매출 9098억원, 영업이익 73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21.6%, 593.6% 증가했다. 메모리 고객사 설비 투자 확대 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테스도 매출 3511억원, 영업이익 578억원으로 각각 46.3%, 50.3% 늘었고, 파크시스템즈 역시 후공정 검사 장비 수요에 힘입어 매출 2168억원, 영업이익 557억원을 기록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미세공정 전환에 따른 ALD 장비 수요 확대 기대 속 최근 3개월 주가가 99.36% 급등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 세계적 반도체 공급부족 상황은 ‘소재·부품·장비’ 업체들의 수혜로 이어진다. 하나증권은 신규 반도체 공장 완공 이후 설비투자 기대감이 여전히 유효하고, P4와 M15X 등 신규 라인 투자로 전공정 장비업체의 상반기 실적 전망치가 상향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시장에서도 상반기 기대감 랠리 이후 하반기부터는 실적이 본격적으로 뒷받침되는 구간에 들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클린룸 대표주 신성이엔지도 반도체 온기 확산의 핵심 수혜 후보다. 신성이엔지는 1977년 설립된 기업으로 산업용 공조와 클린룸 기반에서 출발해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데이터센터용 클린환경 사업으로 영역을 넓혀 왔다. 회사는 클린룸 설비와 공조 냉난방, 전기·통신, 자동제어, 프로세스 유틸리티를 아우르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 연간 연결 기준 매출은 5703억원, 영업이익은 19억원이었지만 4분기 영업이익은 35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약 14배 증가하며 회복 신호를 보였다.
증권가도 신성이엔지의 실적 반등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2026년 신성이엔지 매출 7240억원, 영업이익 227억원을 제시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설비투자 확대가 본격화하면 신성이엔지를 비롯해 한양이엔지, 성도이엔지, 케이엔솔 등 클린룸·유틸리티 관련 업체들에도 공사물량이 번질 수 있다는 기대가 깔려 있다.
소재 분야에서는 동진쎄미켐이 대표적이다. 1967년 설립된 동진쎄미켐은 정밀화학 업력을 바탕으로 성장해왔고, 1989년 반도체용 포토레지스트를 국내 최초로 개발한 기업으로 꼽힌다. 발포제에서 출발했지만 현재는 반도체·디스플레이용 전자재료와 2차전지 소재까지 사업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반도체 감광액 국산화를 기반으로 글로벌 공급망 내 입지를 넓혀 왔고, 고부가 전자재료 수요가 늘어날수록 수혜가 기대되는 구조다. 홍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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