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가을까지 유가 더 높아질 수도"…이란 "지금 가격 그리울 것"

김천 기자 2026. 4. 13. 11:3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11일 미국 워싱턴 D.C.의 앤드루스 합동기지로 향하는 길에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가가 오는 11월 미국 중간 선거 때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도 있다고 인정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현지시간 12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가을까지 유가가 내릴 것으로 보느냐'는 물음에 "그럴 수도 있고, 비슷할 수도 있으며 아마도 조금 더 높아질 수도 있지만 대체로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이란에 대한 공격으로 인한 잠재적 정치적 파장을 이례적으로 인정한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평가했습니다.

실제 미국은 이란과 전쟁을 시작한 이후 기름값이 크게 오른 상태입니다.

연료 가격 분석업체 가스버디에 따르면 4월 미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3.78L)당 4달러(약 6천원)를 넘어섰습니다.

지난 2월만 해도 미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3달러(약 4500원) 아래였으며 지난 1년간 갤런당 3.25달러를 넘은 적도 없었습니다. 전쟁을 시작한 이후 급등한 겁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역 봉쇄'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란과의 협상이 결렬되자 역 봉쇄로 이란 경제를 흔들겠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에 따라 미 중부사령부는 "미 동부시간으로 오는 13일 오전 10시(우리 시간으로 오늘 밤 11시)부터 이란을 출입하는 모든 해상교통에 대한 봉쇄 조치를 시작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역 봉쇄 조치가 오히려 유가를 더 높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 상원 정보위원회의 민주당 간사인 마크 워너 의원은 미국 CBS 인터뷰에서 "이란은 수백척의 고속정을 가지고 있어 해협에 기뢰를 설치하거나 유조선에 폭탄을 던져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유가를 낮출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공화당 상원 존 론슨 의원은 미국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와 관련해 "장기적인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면서 "이 일이 쉬울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이란도 역 봉쇄가 유가를 낮추지는 못할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미국과의 협상에서 이란 대표를 맡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장은 이날 SNS를 통해 "지금의 휘발유 가격을 즐겨라"라는 글과 함께 백악관 인근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른바 '봉쇄' 사태가 벌어지면 머지않아 (갤런당) 4~5달러짜리 휘발유를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를 조롱했습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