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통합 이래 첫 순손실…공공 중심 공급에 재무 부담 가중
택지 매각 제한·임대손실 누적…공공성·수익성 균형 필요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통합 이후 처음으로 순손실을 기록하며 재무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공공임대 확대 등 정책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수익 기반은 약화되면서 구조적인 적자 체질이 고착화되는 모습이다.
13일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알리오) 내 이사회 회의록에 등재된 LH 2025 회계연도 결산(안)에 따르면, LH의 지난해 매출액은 13조 5574억 원, 영업손실은 6413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손실은 2009년 통합 출범 이후 올해 처음 발생한 것으로, 전년도 3404억 원의 영업이익에서 손실로 전환됐다.
당기순손실은 918억 원으로, 전년도 7608억 원 순이익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이 역시 출범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통합 이후 첫 순손실…공공사업 확대에 수익성 악화
LH의 재무 부담은 정부 주도의 공공사업 확대에서 비롯됐다. 공공임대·매입임대 등 만성 적자 구조의 주거복지 사업에 더해 3기 신도시 조성, 전세사기 피해주택 매입, 미분양 주택 매입 등 추가 부담이 겹쳤다.
그 결과 자산은 1년 새 15조 2000억 원 증가해 248조 9012억 원에 달했지만, 수익 창출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
부채 증가 속도도 가파르다. 2022년 146조 6172억 원이던 부채는 2023년 152조 8473억 원, 2024년 160조 1055억 원, 2025년 173조 6567억 원으로 늘었다. 이는 예상치보다 약 3조 6500억 원가량 많은 수준이다.
LH 관계자는 "임대주택 사업에서 발생하는 손실은 누적되는 반면 이를 보전할 토지·주택 분양이익은 공사비 상승 등으로 감소했다"며 "사업관리 강화와 원가 절감 등을 통해 재무 개선 노력을 이어가면서 주택 공급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택지 매각 제한·건설경기 둔화 '이중 부담'
LH의 재무건전성 악화는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핵심 수익원이던 택지 매각이 정부 정책에 따라 사실상 제한되면서 재원 조달 여건이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례적으로 진행되던 아파트 용지 매각 설명회도 중단됐다.
건설경기 둔화 역시 부담이다. 상업용지 수요 위축과 공사비 상승으로 사업성이 떨어지면서 토지 매수자의 연체와 계약 해지가 증가하는 추세다.
연체 규모는 2022년 3조 9000억 원에서 2023~2024년 6조 원대로 확대됐고, 해약 규모도 2022년 4000억 원에서 2024~2025년 6조 2000억 원 수준으로 급증했다.
토지 매출액 역시 2022년 12조 원에서 2023년 6조 6000억 원으로 급감한 뒤 2024년 7조 1000억 원, 2025년 7조 3000억 원 수준에 머물며 회복이 더딘 상황이다.
공공주택 확대에 역할 커졌지만…재원 부담 '눈덩이'
이런 가운데 LH의 역할은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 올해는 5만 2000가구 규모의 공공주택 착공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공공기관 최대 규모인 17조 9000억 원의 공사·용역 발주도 계획하고 있다.
결국 부족한 자금을 메우기 위해 공사채 발행 의존도는 더욱 높아졌다. LH는 채권 발행 한도를 역대 최대 수준인 20조 원까지 확대했다. 직전보다 5조 원 늘어난 규모다.
문제는 근본적인 재원 조달 방안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정부가 공공분양보다 임대주택 확대에 무게를 두고 있어 수익성 개선 여지도 제한적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왜 임대주택을 자꾸 분양해서 팔아치우느냐"며 "장기 임대주택조차 언젠가 분양될 것이라는 기대가 깔려 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공공임대주택은 구조적으로 수익 창출이 어려운 데다 연간 유지·관리 비용만 1조 원 이상이 투입된다.
임대손실 규모는 2022년 1조 9000억 원에서 2023년 2조 2000억 원, 2024년 2조 5000억 원, 2025년 2조 7000억 원으로 매년 확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LH 개혁 과정에서 공공성만 강조할 경우 손실 확대가 불가피한 만큼 수익성과의 균형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서정렬 영산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그간 LH는 토지 매각을 통해 손실을 보전해왔는데, 이 구조가 막히면서 손실이 누적되고 있다"며 "공공성만 강조할 경우 재무 악화가 더 심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wns83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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