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오늘밤 11시부터 이란 해상 봉쇄

서지연 2026. 4. 1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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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은 12일(현지시간) 미 동부시간으로 1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3일 오후 11시)부터 이란 항구를 출입하는 모든 해상교통에 대한 봉쇄 조치를 시작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란과 종전 협상이 결렬된 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방침을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협상 결렬 후 SNS(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국은 즉시 호르무즈 해협을 드나드는 모든 선박에 대해 봉쇄 조치를 시작하겠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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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호르무즈 해협 봉쇄 공방
트럼프 포고령 따라 중부사령부 발표
“이란 오가지 않는 선박은 방해 안해”
이란 “오판시 죽음의 소용돌이” 경고
英 “美봉쇄 불참…다자협력체 구성중
미국과 이란이 지난 주말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만나 21시간 동안 벌인 종전협상이 결렬되자, 미군은 13일 오전 10시(미 동부시간)부터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공식 발표했다. 이란은 협상 결렬의 책임을 미국으로 돌리면서 미국의 해상 봉쇄에 대해 “적들이 단 한 번이라도 오판한다면 해협은 그들을 집어삼킬 죽음의 소용돌이가 될 것”이라는 초강경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사진은 이란 테헤란 혁명광장에 ‘호르무즈 해협은 여전히 폐쇄된 상태’라는 문구와 미국 군함과 전투기, 드론 등이 그물에 잡힌 그림이 그려진 대형 광고판이 걸려있는 모습. [AFP]

미군은 12일(현지시간) 미 동부시간으로 1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3일 오후 11시)부터 이란 항구를 출입하는 모든 해상교통에 대한 봉쇄 조치를 시작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란과 종전 협상이 결렬된 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방침을 밝힌 데 따른 것이다. ▶관련기사 3면

중동 지역 미군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포고령에 따라 이 같은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번 봉쇄 조치는 아라비아만과 오만만에 있는 모든 이란 항구를 포함해 이란 연안을 드나드는 모든 국가 선박에 대해 동일하게 시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비이란 항구를 오가는 선박에 대해서는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방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호르무즈 해협 전면 차단에서 한발 물러난 조치로 해석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협상 결렬 후 SNS(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국은 즉시 호르무즈 해협을 드나드는 모든 선박에 대해 봉쇄 조치를 시작하겠다”고 적었다.

종전 협상 결렬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에 맞서 역공을 선언한 셈이다. 미국은 이란의 원유 수출 통로를 완전히 차단하면서 부분 개방으로 통행료를 챙기는 이란의 전쟁 자금줄을 끊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이 우호국에만 석유를 팔고 적대국에 대해서는 팔지 않는 방식으로 돈을 벌도록 내버려두지 않겠다”며 “전부 아니면 전무(all or nothing)가 우리가 원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조치는 ‘선별적 봉쇄’ 형태로 시행된다. 중부사령부는 이란 항구와 무관한 선박의 경우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제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원유 공급 차질과 국제 유가 급등을 최소화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미군은 봉쇄 조치 시행에 앞서 상선 선원들에게 추가 정보를 제공하고, 오만만과 호르무즈 해협 인근을 항해하는 선박에 대해 미 해군과 교신할 것을 권고했다. 그러나 이란 이외의 제3국을 오가는 선박들이 이란의 공격을 받는 데 대한 두려움 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있을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이란은 즉각 반발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이 해상 봉쇄를 시도할 경우 강력한 군사적 보복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혁명수비대 해군은 “호르무즈 해협의 모든 선박 통행은 이란의 완전한 통제 하에 있다”며 “적들이 단 한 번이라도 오판한다면 해협은 죽음의 소용돌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모든 군함의 해협 접근을 휴전 위반으로 간주하겠다고 밝히면서, 휴전 기간 중에도 무력 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한편, 영국은 미국의 역봉쇄 구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영국 정부 대변인은 “우리는 항행의 자유와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을 계속 지지하며, 이는 세계 경제와 자국의 생활비 안정을 위해 시급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은 통행료 부과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프랑스 및 다른 파트너들과 함께 항행의 자유를 보호하기 위한 광범위한 연합을 구성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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