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종전 협상 결렬에 유가 8% 급등

홍태화 2026. 4. 1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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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맞서 역(逆) 봉쇄를 예고하는 등 중동 정세가 요동치면서 국제 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 선을 넘어섰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국제 유가의 기준점 역할을 하는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한국시간 13일 오전 9시12분 기준 전장(10일) 종가보다 약 8.7% 뛴 배럴당 103.44달러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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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긴장 고조…유가·천연가스까지 급등
트럼프, “가을까지 유가 더 높아질수도”
고유가·고환율 겹악재, 인플레이션 압력 재점화
코스피 시작부터 5800선 붕괴…이후 만회
원/달러 환율 1495원 돌파하며 1500원대 위협
13일 오전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실시간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 원유 가격이 표시돼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김벼리·유혜림 기자] 미국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맞서 역(逆) 봉쇄를 예고하는 등 중동 정세가 요동치면서 국제 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 선을 넘어섰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도 급등하는 등 세계적으로 원자재 비상 경고등이 켜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미국 중간 선거 때까지도 유가가 떨어지지 않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향후 고유가가 더 큰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국제 유가의 기준점 역할을 하는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한국시간 13일 오전 9시12분 기준 전장(10일) 종가보다 약 8.7% 뛴 배럴당 103.44달러로 나타났다. 다른 지표인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같은 시각 104.93달러로 전일보다 약 8.7%가 치솟은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정부와의 첫 종전 협상이 결렬된 12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모든 선박에 대해 봉쇄 절차를 개시하겠다고 밝히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감은 재차 고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가을까지 유가와 휘발유 가격이 하락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고, 동일할 수도 있으며, 아마도 좀 더 높아질 수도 있다. 하지만 대체로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답했다.

유가에 이어 유럽 천연가스 가격도 비상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유럽의 가스 시장의 기준점 역할을 하는 네덜란드 TTF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최대 18% 오른 메가와트시(MWh)당 51.30유로까지 치솟았다.

이날 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121.59포인트(2.08%) 내린 5737.28로 출발하며 시작부터 5800선이 붕괴됐다. 다만, 이후 낙폭을 줄이며 오전 중 소폭 약세를 보였다. 10시 기준 현재 코스피는 전장 대비 0.63% 하락한 5821.84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79% 내린 20만250원, SK하이닉스는 1.27% 떨어진 101만4000원에 거래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제외한 상위 10위권 내 종목이 모두 하락세인 가운데 두산에너빌리티, SK스퀘어 등이 상대적으로 큰 낙폭을 보였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고유가 장기화 우려가 투심을 무겁게 누르고 있다. 유가가 안정되지 않으면 인플레이션이 급속도로 번지게 되고 유동성이 사라지면서 시장 추세가 약세로 돌아설 수 있다. 고환율에 외국인 투심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도 변수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9원 오른 1495.4원에 개장했다.

특히, 미국과 다르게 원유 대부분을 수입하는 입장에선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이 더 클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0일 통화정책방향 회의 의결문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상방 압력이 크게 확대”라며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2월 전망치(2.2%)를 상당폭 상회하고 근원물가(에너지·식품 제외) 상승률도 당초 전망(2.1%)보다 다소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민경원·임환열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에선 중동 지정학적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면서 아시아 증시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돼 원/달러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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