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트럼프에 불안”…은행 대기자금 하룻새 8.7조 늘었다
주식시장 적극참여보다 관망 국면 해석
“투자자들 트럼프 발언 변동성 학습결과”
![중동 지역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은행권 요구불 예금이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5만원권을 정리하는 모습. [헤럴드 DB]](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3/ned/20260413112147235uumi.jpg)
중동 지역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투자 대기 자금으로 분류되는 은행권 요구불 예금이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대를 모았던 미국과 이란의 휴전 협상까지 사실상 결렬되면서 투자자들의 관망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요구불예금(MMDA 포함)은 지난 7일 560조2650억원에서 8일 564조755억원으로 하루 만에 3조8105억원이 늘었다. 9일엔 572조7742억원으로 8조6987억원 늘며 증가폭이 더 커졌다.
지난 2월말 이후 계속되고 있는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하면서, 당장 주식 시장에 뛰어들기보다는 자금을 쥐고 있는 투자자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8일 2주 간의 휴전에도 하루 만에 3조원에 달하는 대기 자금이 유입됐다는 건, 그만큼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요구불 예금은 자유롭게 입출금이 가능한 0%대 예금을 말하는데, 금융권에선 대기성 자금으로 본다.
양국의 휴전 협상 상황에 따라 금융시장은 계속해서 요동치고 있다. 합의 당일인 지난 8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377.56포인트(p) 오른 5872.34로 마감했지만, 다음 날(9일)엔 5778.01로 전날 상승분을 일부 내줬다. 국고채 3년물 금리도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8일 연 3.315%에서 9일 3.338%로 소폭 상승했다.

주식시장 역시 널뛰기를 반복하고 있다. 지난 10일엔 휴전 안도감에 코스피가 전장 대비 상승 마감했지만, 협상 결렬이 공식화한 13일에는 다시 하락 출발했다.
이 같은 개인 투자자의 관망세는 이른바 ‘트럼프 학습효과’에 기인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과 정책에 따라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이는 상황이 반복되자, 확실한 신호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투자에 나서지 않겠다는 심리가 확산했다는 것이다. 휴전 합의 이후 사태 해결 가능성을 시사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결렬되자 미군에 즉각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지시했다.
오경석 신한은행 신한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나 정책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사례들을 투자자들이 점점 학습하고 있는 상황”며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자금을 적극적으로 운용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 개전 초기인 3월 3일 4대 은행의 요구불예금은 561조8322억원에서 16일 553조4140억원으로 급감했다. 코스피 지수가 급락하자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에도 중동 지역 긴장 상황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으면서 3월 30일에는 요구불예금이 570조5769억원으로 늘었다.
또 다른 대기자금인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도 3월 3일 107조256억원에서 30일 110조1445원으로 늘었다. 지난 8일 기준 잔액은 110조9078억원으로 전날 대비 5987억원 감소하는 데 그쳤다.
다만 중동 리스크가 해소될 경우 은행권 대기자금은 빠르게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직까지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가 연 2%대에 묶여있는 만큼,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치가 더 높기 때문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중동 리스크 해소로 투자 심리가 회복될 경우 자금 이동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증권사들은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5% 증가한 약 44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목표가를 30만원 중반대로 속속 상향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직까지 정기예금 금리가 높지 않아, 은행 대기자금의 유동성은 높은 상황”이라며 “중동 리스크로 인해 하락한 종목들의 저점을 확인하는 상황일 뿐, 상황만 끝나면 언제든 다시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이동은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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