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손흥민, 멕시코 고지대 원정 나선다... '월드컵 전초전' 된 북중미챔피언스컵 8강

김형중 2026. 4. 1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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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김형중 기자 = 손흥민(34·LAFC)이 멕시코 원정을 떠난다. 월드컵 본선에서 뛰게 될 고지대 경험을 먼저 해볼 수 있는 기회다.

LAFC는 15일(수) 오전 10시(이하 한국 시각) 멕시코 에스타디오 쿠아우테목에서 크루스 아술과 2026 CONCACAF 챔피언스컵 8강 2차전을 치른다. 1차전에서 3-0 대승을 거둔 LAFC는 합산 스코어에서 여유로운 우위를 점하고 있어 4강 진출까지 한 발만 남겨뒀다.

1차전에서 손흥민은 전반 30분 마티외 슈아니에르의 크로스를 받아 슬라이딩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어 다비드 마르티네스가 전반 39분과 후반 13분에 연속 득점하며 세 골차 완승을 완성했다. 손흥민의 골은 9경기 만에 나온 필드골로, 그가 LAFC 커리어에서 이렇게 긴 득점 가뭄을 겪은 것은 처음이었다. 하지만 그 9경기 동안 어시스트 8개를 기록하며 팀에 꾸준히 기여했다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번 2차전에서 LAFC는 승리, 무승부, 혹은 2골 이하 패배 중 어떤 결과가 나와도 4강에 진출한다. 사실상 극단적인 대역전패가 아니면 탈락이 불가능한 구도지만, 상대인 크루스 아술이 만만한 팀이 아닌 만큼 방심은 금물이다. 크루스 아술은 CONCACAF 챔피언스컵 역대 최다 우승팀으로 7개의 트로피를 보유한 디펜딩 챔피언이다.

2차전 경기장인 에스타디오 쿠아우테목이 위치한 푸에블라는 해발 2,135m의 고지대다. 평지에 익숙한 선수들에게 산소 농도와 기후 면에서 상당한 부담을 주는 환경으로, LAFC 선수단 전체에 도전 요소가 될 전망이다. 크루스 아술은 이 구장을 홈으로 사용하고 있어 고지대 적응에서 확실한 이점을 누린다. 기존 홈 구장으로 사용하던 에스타디오 아스테카는 현재 2026 FIFA 월드컵 준비를 위한 리노베이션 공사 중이라 이번 시즌 임시로 푸에블라의 쿠아우테목을 홈으로 쓰고 있다.

이번 경기는 손흥민에게 단순한 클럽 경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한국 대표팀은 오는 6월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체코전과 멕시코전을 모두 해발 1,570m의 과달라하라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치른다. 손흥민이 그보다 더 높은 고지대인 푸에블라에서 실전 경험하는 것은 월드컵 준비 차원에서 귀중한 사전 적응이 될 수 있다. 특히 멕시코는 홈에서 고지대를 무기로 삼는 팀인 만큼, 미리 그 환경을 몸소 겪어두는 것이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한편 LAFC는 지난 12일 포틀랜드 팀버스 원정에서 손흥민과 골키퍼 위고 요리스 등 주전들을 대거 제외했고, 후반 추가시간에 실점을 허용하며 2-1로 패했다. 이번 2차전을 겨냥한 체력 관리 차원의 로테이션 결정이었던 만큼, 크루스 아술전에서는 손흥민을 비롯한 주전 라인업이 다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챔피언스컵 5경기 모두 선발 출전했다.


크루스 아술도 호락호락하지는 않다. 니콜라스 라르카몬 감독의 지도 아래, 현재 리가 MX에서 2위를 달리고 있으며, 챔피언스컵에서 팀 내 최다인 3골을 터트린 공격수 루카 로메로(21)가 공격을 이끌고 있다. 가브리엘 페르난데스도 이번 대회에서 14개의 슈팅을 기록하며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홈 팬들의 뜨거운 응원과 고지대 이점을 등에 업고 대역전을 노리겠다는 각오다.

LAFC는 올 시즌 전 대회 합산 9승 2무 1패로 상승세에 있고, 실점은 단 5골에 불과하다. 탄탄한 수비력을 이번 원정에서도 유지한다면 4강 진출은 사실상 확정된다.

4강에 오르면 톨루카와 LA 갤럭시의 승자와 맞대결을 펼친다. 1차전은 툴루카가 4-2로 승리했다. LAFC는 2020년과 2023년 두 차례 결승에 올랐지만 모두 리가 MX 구단에 막혀 준우승에 그쳤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북중미 챔피언 자리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챔피언스컵 우승팀에게는 2029 FIFA 클럽 월드컵 출전권도 주어진다.

월드컵을 불과 두 달 앞둔 손흥민에게 이번 경기는 팀의 4강 진출과 월드컵 사전 준비라는 두 가지 목표가 겹치는 무대다. 멕시코 고지대에서 손흥민이 어떤 활약을 펼치느냐는 6월 태극전사의 가능성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수도 있다.


사진 =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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