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모사드 차기국장 '네타냐후 복심' 고프만…그는 누구 [강경주의 테크X]

강경주 2026. 4. 1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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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군사보좌관인 로만 고프만 소장이 이스라엘의 해외 정보국 모사드(Mossad)의 차기 국장으로 공식 내정됐다.

중동 정세가 군사 충돌을 넘어 사이버·정보전으로 확장되는 상황에서 이번 인사는 정보, 외교, 기술이 결합된 안보 강화 신호로 해석된다.

고프만은 군 작전 경험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총리 직속 보좌관으로서 정보기관 및 외교 라인과의 조율을 수행해온 인물로, 이러한 변화에 부합하는 인사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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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X95>네타냐후의 선택은 '충성·실무형'…고프만 모사드 수장 내정 의미
지난해 12월 베냐민 네타냐후(오른쪽) 이스라엘 총리가 당시 로만 고프만 소장(왼쪽)을 모사드 국장으로 지명할 당시 촬영된 사진. / 사진=이스라엘 총리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군사보좌관인 로만 고프만 소장이 이스라엘의 해외 정보국 모사드(Mossad)의 차기 국장으로 공식 내정됐다. 중동 정세가 군사 충돌을 넘어 사이버·정보전으로 확장되는 상황에서 이번 인사는 정보, 외교, 기술이 결합된 안보 강화 신호로 해석된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12일(현지시간) 고프만 소장이 오는 6월2일부터 5년간 모사드 국장직을 수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선은 아셔 그루니스 전 대법원장이 이끄는 고위직 인사 자문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됐다. 모사드는 미 중앙정보국(CIA)과 함께 세계 2대 정보 집단으로 꼽힌다. 가자전쟁과 미국-이란 전쟁에서 암살, 폭파, 대테러 작전을 위해 정확도 높은 고급 정보를 제공해 온 이스라엘의 대표 핵심 정보기관이다.

이번 임명은 순탄치 않았다. 전현직 모사드 출신 관리들이 고프만이 정보관련 경험이 없다며 우려를 제기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고위 관직 임명을 감시하는 자문위원회는 3대 1로 고프만 임명을 찬성했다. 다만 전 대법원장 출신인 아셰르 그루니스 위원장은 반대표를 던졌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에게 보낸 승인 서류를 통해 "그를 모사드 수장의 직위에 임명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라는 의견서를 첨부했다.

고프만은 대외적으로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주요 외신 인터뷰나 공개 발언이 거의 없는 데다 언론 노출도 극히 제한적이다. 고프만은 1976년 벨라루스에서 태어나 14세 때 이스라엘로 이주했다. 이후 1995년 이스라엘 군 장갑병과에 입대해 오랫동안 군 경력을 쌓았다. 2023년 10월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으로 촉발된 가자전쟁 초기 국가 보병 훈련 센터 지휘관을 맡고 있던 그는 국경남부도시인 스데롯에서 하마스와 교전 중 중상을 입었다. 이후 지난해 4월 총리실 군사비서관으로 임명됐다.

그는 네타냐후의 군사보좌관으로 군과 정보기관, 정치 권력을 연결하는 역할을 했다. 이스라엘의 군사보좌관은 군사 작전 보고뿐 아니라 정보기관 브리핑, 대외 안보 의사결정 조율까지 담당하는 사실상 국가 안보 컨트롤타워 실무 책임자다. 최근에는 전통적인 군사작전뿐 아니라 사이버전, 정보 수집·분석, 데이터 중심의 기술 기반 감시 체계까지 포괄하는 역할로 확장됐다.

모사드의 역할 변화 역시 이번 인선의 배경으로 꼽힌다. 전통적으로 해외 첩보와 비밀공작을 담당해온 모사드는 최근 사이버 공격 및 방어, 인공지능(AI) 기반 정보 분석, 글로벌 기술 네트워크를 활용한 정보 수집, 우방국과의 정보 공유 등으로 임무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인간 정보 중심 조직에서 데이터·기술 기반 정보기관으로의 전환이 진행 중인 것이다. 고프만은 군 작전 경험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총리 직속 보좌관으로서 정보기관 및 외교 라인과의 조율을 수행해온 인물로, 이러한 변화에 부합하는 인사로 평가된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고프만의 이념적 배경이다. 그는 이스라엘이 점령 중인 서안지구 정착촌에 위치한 우익 성향의 시온주의 유대교 교육기관 '엘리 예시바(Eli Yeshiva)'에서 공부를 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학교는 종교적 시온주의 노선을 강조하는 대표적 기관 중 하나로, 이스라엘 사회 내에서도 강한 정치적·이념적 색채를 지닌 곳이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네타냐후의 최근 인사 흐름과 맞닿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네타냐후 총리는 앞서 이스라엘 국내 정보기관 신베트(Shin Bet) 수장에도 시온주의 운동과 연관된 배경을 가진 데이비드 지니를 임명한 바 있다. 군과 정보기관 핵심 보직에 유사한 이념적 기반을 가진 인사를 연속적으로 배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념의 일관성’이 인사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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