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훈·주낙영 경주시장 예비후보 쌍방 고발에 '정책 경쟁 뒷전' 비판
(시사저널=이승표 영남본부 기자)

제9대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컷오프냐 경선이냐'를 놓고 경주지역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는 국민의힘 경주시장 예비후보들이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경찰수사를 받게되면서다.
9일 경주경찰은 대구지검 경주지청으로부터 박병훈(전 경북도의원)·주낙영(현 시장) 예비후보 간 쌍방 고발 건을 이첩받아 조사에 들어갔다.
지난 6일 박 예비후보는 기자회견을 열고 "주 후보가 특정 언론과의 유착을 통한 여론 조작 시도 및 보조금 지원단체의 지지 선언 유도, 공무원의 선거 개입 의혹이 있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주 예비후보 측은 발끈했다. 그는 "박 예비후보가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며 같은 날 경주시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했다.
하지만 박 후보 측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8일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같은 당 예비후보인 이창화·여준기·정병두 후보와 함께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공직선거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주장하면서 주 후보측이 활용했다는 ARS 관련 음성 파일 일부를 공개해 파장을 예고했다.
이날 박 후보와 함께한 후보들은 '공직선거법 57조 3 제1항'을 근거로 주 예비후보가 지난 2~4일에 걸쳐 시민과 당원을 대상으로 지지를 호소하는 ARS(자동음성시스템)로 불법 선거운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주 후보측도 물러서지 않았다. '실체 없는 의혹으로 불법이 있었던 것처럼 인식을 유도하는 교묘한 프레임'이라며 반박하고, 기자회견에 동참한 4인 후보 모두를 '공직선거법(허위사실 공표) 위반 혐의'로 9일 경주선관위에 제소했다.
주 후보측은 박 후보측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선거운동은 관련 법과 선거관리위원회 기준을 준수해 진행해 왔고, 음성문자 관련 선거운동 방식 역시 선관위에 사전 문의하고 안내받은 범위 내에서 이뤄져 위법성이 없다"면서 박 후보 측의 주장을 거듭 반박했다.
이에 대해 경주시선관위 관계자는 시사저널에 "ARS 음성파일 여부에 관한 주 후보 측의 질의는 없었다"고 밝혀 선관위와 주 후보측과의 논쟁 여지도 남겼다.
이처럼 컷오프냐 경선이냐를 놓고 난타전이 된 국민의힘 경주시장 예비후보들 간의 공천 경쟁은 수사기관으로까지 옮겨가 정책 경쟁은 뒷전으로 밀려나게 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유권자들의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비난도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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