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앞두고 번진 고용 공방···현대차 임단협 ‘정치 변수’ 부상
임단협 요구안 조기 확정 전망···지방선거와 겹치며 갈등 변수 확대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올해 현대자동차 임금 및 단체협상(이하 임단협)이 인공지능(AI), 로봇 도입에 따른 고용 보장과 함께 정치권 이슈와 맞물리면서 난항이 예상된다.
통상 임금 인상과 복지 확대를 중심으로 전개되던 노사 협상이 올해는 고용 안정과 생산 구조 변화, 기술 도입 문제까지 확장되면서 협상의 성격 자체가 달라질 전망이다.
특히 정치권 발언과 노조 반발이 맞물리며 노사 갈등이 단순한 기업 내부 이슈를 넘어 외부 변수와 결합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AI와 로봇 기술 발달에 따라 고용 안정이 전 산업 핵심 과제로 급부상하는 가운데 해당 이슈의 중심에 있는 현대차 노사의 협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생산 물량과 자동화, 로봇 도입 여부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며 현장과 정치권 간 인식 차가 부각되고 있고, 이는 노조 반발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이 과정에서 고용 안정 문제는 기업과 노조 간 협상 의제를 넘어 정치적 쟁점으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이처럼 올해 임단협은 노사 간 이해관계뿐 아니라 정치 환경, 산업 구조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국면에 들어섰다. 특히 AI와 자동화 확산, 해외 생산 확대 등 중장기 전략과 맞물리면서 협상 범위가 넓어지고 있으며, 지방선거라는 외부 변수까지 더해지면서 협상 과정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 앞당겨진 일정···지방선거와 맞물린 협상 구도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오는 15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올해 단체교섭 요구안을 확정 지을 계획이다. 기아 노조 역시 20일 지부 임시대의원대회를 통해 임단협 요구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후 노사는 다음 달 상견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할 방침이다.
올해 일정은 예년보다 앞당겨진 모습이다. 통상 현대차 노조가 5월 중순께 요구안을 확정하고 6월부터 협상에 들어가는 것과 달리, 올해는 약 한 달가량 일정이 당겨졌다.
임단협 시점과 6월 지방선거 일정이 겹치면서 임단협이 정치적 변수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노조는 최근 성명을 통해 조합원 고용 문제가 정치적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최근 윤종오 국회의원이 사측과 만나 국내 생산 물량에 문제가 없고 로봇 투입 계획이 없다는 취지의 설명을 들었다고 밝힌 데 대해 노조는 반발했다.
노조는 해당 발언이 현장의 고용 불안과 동떨어져 있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고용 문제에 대한 현실 인식 차를 지적했다.
특히 "고용에 문제가 없다"는 사측 설명에 대해 노조는 현장과 괴리가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생산 현장에서는 자동화 확대와 효율화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중장기적인 고용 불안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노조는 "사측은 국회의원을 이용해 조합원과 지역경제를 안심시키기 위해 여론전을 하고 있다"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조합원의 고용 문제가 정치적으로 이용된 것에 대해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갈등은 지방선거 국면과 맞물리며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고용 문제는 지역 경제와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정치권의 관심이 높고, 이 과정에서 노사 간 입장 차가 정치적 쟁점으로 번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AI·해외 생산 확대···고용 구조 전반으로 번진 쟁점
올해 임단협의 핵심 쟁점은 고용 안정과 생산 구조 변화로 압축된다. 현대차 노조는 정년 연장과 근무시간 단축 등 기존 요구안을 재차 제시할 예정인 가운데, 이보다는 AI 도입과 해외 생산 물량 이관 문제를 주요 의제로 다룰 것으로 보인다.

휴머노이드 생산 로봇 도입 가능성 역시 논쟁 지점이다. 해당 기술은 특정 기업을 넘어 제조업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는 만큼, 고용 구조 변화에 대한 우려가 함께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노동계에서는 기술 도입과 고용 안정 간 균형을 둘러싼 논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노동계 전반에서도 관련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민주노총은 최근 이재명 대통령과 만나 AI 확대에 따른 일자리 안정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개별 기업 차원을 넘어 산업 전반의 구조 변화 이슈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자동화=일자리 상실'이라는 역사적 경험 속에서 노동자들의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AI에 대한 공포감을 없애고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만 하긴 어렵다며 현장의 시각으로 AI 도입에 대한 공동 대응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해외 생산 거점 확대 역시 주요 쟁점이다.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 대응을 위해 해외 생산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내 생산 물량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고용 불안과 연결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미국 관세 정책 등에 대응하기 위해 조지아 주에 공장을 짓고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준비 중인데, 노조는 "노사 합의 없는 국내 물량 해외 이전은 단 한 대도 용납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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