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서 힘들 거 같다고" 은퇴 위기였는데, 154km 던지다니…롯데 트레이드 대박 반열 합류하나

[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트레이드 5년 만에 대박을 터뜨리게 되는 것일까. 1년이 넘도록 긴 공백기를 갖고 돌아온 최이준의 폼이 예사롭지 않다. 드디어 꽃을 피워나가는 듯하다.
최이준은 지난 2018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KT 위즈의 지명을 받았다. 지명 순번만 보더라도 알 수 있듯이 기대감은 컸다. 그러나 KT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남기지 못했고, 2021년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당시 롯데는 신본기와 박시영을 내주는 대가로 최이준과 2022년 3라운드 지명권을 받았다.
최이준은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볼이 매력적인 선수로 롯데는 충분히 1군 마운드에서도 재능을 뽐낼 수 있을 것이라 봤다. 하지만 2022년은 5경기 평균자책점 23.14, 2023년에도 28경기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6.83, 2024년 또한 23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7.30에 머물렀다. 성적은 분명 좋지 않았지만, 최이준은 롱릴리프 자원으로서 롯데에 힘이 돼 왔다.
그런데 지난 2024년 7월 30일 SSG 랜더스와 맞대결에서 최이준의 악몽같은 하루를 보냈다. 당시 투구 도중 최이준이 어깨를 부여잡았고, 그대로 마운드에 주저앉았다. 당연히 투구를 이어가지 못했다. 검진 결과 어깨 연골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았고, 그대로 최이준은 자취를 감췄다. 지난해에는 1군은 물론 2군에서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그래도 최이준은 포기하지 않았고, 지난 7일 드디어 1군 무대로 돌아왔는데,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당시 최이준은 KT 위즈를 상대로 트랙맨 기준 최고 154.3km, 평균 151.6km의 패트스볼을 뿌리는 등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김태형 감독은 이튿날 최이준에 대한 물음에 "(최)이준이는 공이 좋아서 중요할 때 쓰려고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런데 (감독) 첫 해에도 그렇고, 계속 부상을 당해서 한참을 쉬었다"고 아쉬워 하면서도 "올해는 얼마나 해줄지 보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최이준은 다시 한번 인상적인 투구를 뽐냈다. 11일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도 최고 153km, 평균 152km의 빠른 볼을 앞세워 1⅓이닝 2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원래도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볼을 뿌렸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 도대체 어떤 시간을 보냈길래 구속이 좋아진 것일까. 최이준은 "2군에서도 150km는 때렸었는데, 1군에서 154km를 기록해서 나도 놀랐다. 최고 구속이었다. 복귀했을 때 긴장할 줄 알았는데, 그렇게 긴장도 되지 않았다"고 활짝 웃었다.
사실 최이준은 어깨 부상을 당한 뒤 야구를 그만둬야 한다는 소견까지 받았었다. 그만큼 상태가 좋지 않았다. 어깨를 부여잡고 마운드를 내려갈 때 랜더스필드는 그야말로 정적 상태였다. "그때는 정말 괴로웠다. 병원에서도 '이제는 좀 힘들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하더라. 수술을 해도 50%의 확률이었다. 반 포기 상태였는데, 수술보다는 재활을 하자는 이야기가 나와서 재활을 오래 했었다. 코치님들과 트레이너님들이 긍정적으로 이야기를 해주셔서 이까지 오게 됐다"고 말 문을 열었다.
"중간에 안 좋을 때도 있었지만, ITP를 시작해서 캐치볼을 하는데 너무 재밌더라. 당시 트레이너 코치님도 '너 공 던지니까 이제야 밝아지네'라고 하셨다. 그때 '아! 나는 공을 던지기 위애 야구를 하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만 던질 수 있으면 행복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은 공을 던지는 것이 너무 좋다. 공을 던지기 위해 태어난 것 같다. 코치, 트레이너님들이 나를 만들어주셨다고 생각한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1년이 넘는 재활 기간을 가지면서 좋아진 것은 스피드뿐만이 아니다. 최이준의 마인드도 많이 바뀌었다. 특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도미니카공화국 선수들이 야구를 대하는 자세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고.
그는 "WBC에서 도미니카 경기를 보면서 '야구를 더 즐겨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미니카 경기를 보면서 깨달음을 많이 얻었다. 지금은 필승조, 기록적인 수치 등 이런 것들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불러주는 것 자체로 감사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단 두 경기에 불과하지만 이 공을 계속 뿌린다면, 필승조 진입도 노려볼 수 있다. 그만큼 두 경기에서 남긴 임팩트는 상당했다. 최이준은 '화려한 복귀전이었다'는 말에 "전혀 화려하지 않았다"고 손사래 치며 "김현욱 코치님께서 내 머리채를 잡고 도와주셨다. 이제 최고의 결과물을 내야 한다. 마운드에서 어깨를 잡고 내려왔으니 심리적인 잔상은 남아 있다. 그러나 이걸 이겨내야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 이겨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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