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크립토 윈터·AI 도입'에 구조조정 바람…디스프레드도 인력 정리
해외 프로젝트 한국 진출 보류 원인
인공지능 도입이 일자리 위협 가중

국내 블록체인 마케팅 시장이 '크립토 윈터' 직격탄을 맞으며 크게 위축됐다. 한때 해외 디지털자산(가상자산) 프로젝트의 국내 시장 진입 창구로 각광받았던 마케팅 에이전시들이 잇달아 구조조정과 사업 정리 수순을 밟고 있다.
13일 뉴스웨이 취재에 따르면 국내 웹3 마케팅 업체 디스프레드는 최근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다. 대상은 전체 직원의 40%다. 현재까지 상당수 직원들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프레드는 직원 수 약 30명으로 업계 내에서도 비교적 큰 규모로 꼽힌다. 이 때문에 이번 인력 구조조정에 착수하면서 국내 마케팅 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코인 시장의 전반적인 위축이 이번 감원의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또 생성형 인공지능(AI)의 급속한 확산이 업무 상당 부분을 대체하면서 관련 일자리를 추가로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마케팅업체는 업계에서 '시장 개척자'라는 뜻이 담긴 'GTM(Go-To-Market)'으로 불린다. 통상 GTM 업체들은 해외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국내 시장 진입 전략 컨설팅을 비롯해 각종 행사 등을 담당한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대규모 청산 이후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해외 프로젝트들이 한국 시장 진입 자체를 유보하거나 예산을 대폭 삭감하는 사례가 급증했다. 이는 업체들의 수익 기반을 직접적으로 흔들었다.
상황이 어려워진 것은 디스프레드만이 아니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플랫폼 쟁글의 공동 창업자 박 모 씨가 대표를 맡고 있던 A업체도 최근 사업 정리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GTM 에이전시 B업체를 비롯한 다수의 중소 마케팅 업체들도 인건비 절감을 위해 구조조정에 속속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두 곳을 제외하면 모두 어려운 상태"라며 "해외에서도 한국 시장 진입을 꺼리는 분위기가 역력하다"고 토로했다.
글로벌 시장도 이 같은 위기에 직면했다. 미국의 대표적 가상자산 리서치 업체 메사리는 최고경영자(CEO) 에릭 터너를 비롯해 연구원들을 해고했다. 핀테크·블록체인 기업 블록도 전체 인력의 약 40%를 감축하며 조직을 6000명 미만 규모로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이들도 AI 대전환을 외치면서 조직 축소에 나섰다.
국내 규제 환경의 불확실성도 마케팅 업계를 옥죄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마케팅 업체의 생태계는 GTM업체와 개인 핀플루언서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업종을 향후 유사투자자문업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핀플루언서는 금융(Finance)과 인플루언서(Influencer)의 합성어로, 주식·가상자산 등 금융정보를 콘텐츠로 만들어 투자자의 투자 판단에 영향을 주는 자를 통칭한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유사투자자문업을 미신고한 핀플루언서를 집중적으로 적발하면서 향후 당국의 규제가 GTM 마케팅 업체들의 영업 범위를 더욱 좁힐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또 다른 업계 전문가는 "개발자보단 일반 사무 직군이 많은 이들 업체 특성상 AI 도입이 구조조정의 결정적 원인이었다"며 "이와 별개로 하루 빨리 제도화를 해야 업계 명확성도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종욱 기자 onebell@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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