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암 제동장치’ ABS 시대를 뒤집은 ‘괴물’···지금 우강훈이 뜨는 이유

KBO리그에 ABS(자동볼판정시스템)가 공식 적용된 2024시즌 이후로 사이드암 투수들은 제동이 걸렸다. 도입 3시즌째인 올해도 흐름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12일 현재 리그 평균 피안타율은 0.264이지만, 사이드암 또는 언더핸드 투수들의 피안타율은 0.316에 이른다.
ABS 스트라이크존은 기존 심판들의 보편적인 판정과 비교해 상하존 범위는 커진 반면, 좌우폭은 살짝 좁아졌다. 과거 익숙했던 스트라이크존과 비교하면 바깥쪽 보더라인은안으로 일정 부분 들어왔다. 홈플레이트 좌우를 횡단하는 궤적을 주로 그리는 사이드암 투수들이 타자 시선을 흔들 수 있는 공간이 그만큼 줄어든 것과 다름없다.
사이드암 투수들의 어깨가 축 늘어지던 시대에 ‘괴물’이 하나 나타났다. 프로 6년차 수면 위로 올라온 ‘핵잠수함’ 같은 LG 우강훈이다. 2021년 롯데 입단 뒤 2023년 트레이드로 LG 유니폼을 입은 우강훈은 가능성만 보이던 시간을 밀어내고 올시즌 급성장 궤도에 올라섰다. 지난 11일 잠실 SSG전에서 김재환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하며 올시즌 첫 실점을 안았지만 개막 이후 6경기 등판에 6이닝을 던지며 3안타 1실점에 홀드를 4개나 기록했다. 무엇보다 아웃카운트 18개 중에 11개를 삼진으로 엮어낼 만큼 압도적인 구위를 보이고 있다.

LG 벤치 그리고 데이터분석팀에서는 우강훈의 강점을 수치로 읽고 있다.
우강훈은 사이드암투수로는 보기 드물게 수직무브먼트가 48㎝에 이른다. 리그 최정상급 우완 정통파투수들이 50㎝ 전후의 수직부므먼트를 보이는 것을 고려하면 우강훈은 사이드암투수이면서도 오버핸드 강속구 투수와 흡사한 궤적으로 ABS존 상단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여기에 사이드암투수만의 특장점일 수 있는 ‘수평부므먼트’가 압도적이다. 우강훈의 패스트볼은 평균 구속 151㎞로, 우타자 기준 몸 가까운 쪽으로 용솟음치듯 살아올라간다. 사이드암 레전드인 임창용의 시그니처 구종이던 ‘뱀직구’를 연상시키는 이유다. 그런데 우타자 기준 몸쪽으로 휘어들어가는 수평무브먼트가 다른 사이드암투수들에 비해 10㎝ 이상 폭이 큰 51㎝에 이른다. 타자들이 ‘스윗 스팟’ 정타를 만들기 그만큼 힘든 이유다.
우강훈은 완성도 높은 커브를 더불어 던지고 있다. 오버핸드 투수의 슬러브 같은 낙폭을 그리며 우타자 기준 바깥쪽으로 흘러가는 ‘수평부므먼트’ 또한 38㎝가 나온다. 좌우 수평무브먼트로만 근 90㎝를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노석기 LG 데이터팀장은 “우강훈이 갖고 있는 볼의 좌우 상하 움직임이 효과를 보기 시작한 것은 구종과 무관하게 일관성이 있는 팔 스윙이 가능해진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우강훈은 지난해 ‘바이오매카닉’ 장비를 활용해 팔 스윙 각도와 팔 스윙 속도를 일정하게 가져가는 데 주력했다. 구종에 따라 달랐던 팔 스윙을 하나로 만들면서 눈썰미 좋은 타자들이 순간적으로 구종을 예측할 수 있는 여지를 지워버렸다. 우강훈의 구위가 액면 그대로 위압감으로 나타나는 배경이다. LG 코칭스태프와 데이터팀 그리고 선수 본인의 노력이 성과로 나타나고 있는 시간이다.

우강훈은 사실상 첫 1군 풀타임 시즌을 시작했다. 스태미너와 내구성이 어느 정도일지 아직은 단정하기 어렵다. 이에 LG 염경엽 감독은 주간 연투 횟수를 1회로 제한하는 ‘우강훈 사용법’을 만들어놨다.
팀 내부에서는 우강훈의 ‘성실성’을 조명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투구 최고참으로 자기 관리로는 달인 그룹에 올라 있는 김진성은 지난 12일 잠실구장에서 기자와 잠시 대화하던 중 우강훈에 대해 묻자 “어린 선수지만 절제력이 있다. 참 좋아 보인다. 강훈이가 좋은 투수로 롱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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