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없는 토트넘은 앙꼬 없는 찐빵? SON 엔진 꺼진 거함의 침몰
부상에 운 운수까지, 144년 명가 덮친 ‘강등 포비아’…북런던이 운다
‘앙꼬 없는 찐빵’ 수준을 넘어, 이제는 존립 자체를 걱정해야 할 처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명가 토트넘 홋스퍼가 144년 구단 역사상 가장 치욕적인 순간을 마주하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팀의 득점과 리더십을 책임졌던 ‘영원한 캡틴’ 손흥민이 떠난 자리는 생각보다 깊고 거대했다. 유럽 무대를 호령하던 ‘북런던의 사자’는 온데간데없고, 그 자리엔 생존을 걱정하는 초라한 뒷모습만 남았다.

구원투수의 등판도 백약이 무효했다.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 체제로 전환하며 반전을 꾀했던 토트넘의 승부수는 첫 경기부터 무참히 꺾였다. 전술적 유연함이 아닌 무기력함만이 가득했던 90분은 토트넘이 마주한 강등의 공포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님을 보여줬다
전반 초반 토트넘은 특유의 후방 빌드업으로 활로를 찾으려 했으나, 짧은 전술 이식 기간 탓에 자잘한 실수를 연발했다. 틈을 놓치지 않은 선덜랜드는 탄탄한 수비와 날카로운 공수 전환으로 삐걱대는 토트넘 골문을 위협했다. 토트넘도 몇 차례 공세를 폈지만, 결정적인 ‘한 방’은 나오지 않았다.
후반 들어 토트넘은 짧은 빌드업 대신 롱 패스를 늘려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실리적인 공세로 전환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선덜랜드는 이를 차분히 막아내며 도리어 점유율을 지배해 토트넘을 압박해 나갔다.
결승골은 후반 15분에 터진 ‘불운의 굴절’이었다. 선덜랜드 무키엘레의 슈팅이 토트넘 수비수 미키 반 더 벤의 발을 맞고 굴절돼 골문 왼쪽 상단으로 빨려 들어갔다. 골키퍼 안토닌 킨스키마저 역동작에 걸릴 만큼 궤적이 급격히 변했다.
설상가상으로 수비의 핵이자 주장인 크리스티안 로메로마저 충돌 과정에서 부상을 입고 실려 나가며 토트넘은 공수 밸런스가 완전히 붕괴됐다. 이후 토트넘은 만회골을 위해 공세를 폈으나, 위축된 선수들의 드리블과 패스 실수가 잇따르며 선덜랜드의 수비벽을 뚫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쳤다.

기록은 더욱 참담하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에 따르면, 토트넘은 2026년 새해가 밝은 이후 리그에서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이는 과거 강등의 수모를 겪었던 2007~2008시즌 더비 카운티나 2002~2003시즌 선덜랜드와 비견되는 최악의 행보다. 통계 전문 매체 ‘옵타’는 토트넘의 강등 확률을 44.9%로 상향 조정했다. 리그 종료까지 단 6경기만을 남겨둔 시점에서 사실상 동전 던지기와 같은 확률로 2부 리그행이 결정될 위기다.
데 제르비 감독은 경기 후 “우리가 질 만한 경기는 아니었으며, 승리 한 번이면 모든 것이 바뀔 수 있다”며 반전을 약속했지만 현지의 반응은 냉담하다. 창의성 없는 미드필더진과 수비 불안, 그리고 무엇보다 손흥민의 빈자리를 메우지 못한 공격진의 무기력함이 해결되지 않는 한 토트넘의 ‘프리미어리그 잔류’는 기적에 가까워 보인다. 런던을 연고로 한 빅6의 일원이 2부 리그로 추락할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권준영 기자 kjykj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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