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도 삶도 사라졌다…이스라엘 공습에 레바논 남부 초토화
인권단체 “민간 주거 파괴는 전쟁범죄” 비판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마을 전체가 파괴되면서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는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남부 데이르 세르얀 출신 피란민 아마드 아부 타암은 "모든 것이 사라졌다"고 말하며 마을이 완전히 초토화됐다고 전했다. 그는 2024년 전쟁 이후 고향을 재건했지만 이번 공격으로 다시 돌아갈 곳을 잃었다.
같은 마을 출신 농부 아마드 이브라힘도 "인생 전체가 그곳에 있다"고 말하며 고향을 떠나며 사진 몇 장만 챙겼다고 밝혔다. 이 사진들은 현재 마을의 마지막 기록이 됐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전쟁에서 데이르 세르얀을 비롯해 타이베, 나쿠라 등 남부 3개 마을을 모두 파괴했다. 민가에 폭발물을 설치한 뒤 원격으로 폭파해 건물을 완전히 붕괴시키는 방식이었다.

이스라엘은 해당 지역을 점령하고 '안보 지대'를 설정한 뒤, 국경을 맞댄 북부 지역의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공격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인권 단체들은 민간 주거지를 대규모로 파괴하는 방식이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비판한다. 전쟁법은 군사적 필요가 없는 민간 시설 파괴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자지구에서 논란이 된 '도미사이드', 즉 사람이 살 수 없도록 주거 환경을 파괴하는 전술이 레바논에서도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휴먼라이츠워치 연구원은 일부 시설이 군사적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마을 전체를 파괴하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다.
레바논 남부는 오랜 기간 반복된 충돌로 이미 많은 피란민이 발생한 지역으로, 주민들은 생존을 위해 각지로 흩어지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