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장도 ‘AI 두뇌’ 단다…농어촌공사, 극한호우 대응 고도화

세종=노승길 기자 2026. 4. 1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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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경북 59개 배수장에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 우선 구축
실시간 데이터 분석해 펌프 가동 시점 제시…침수·설비 과부하 동시 대응

한국농어촌공사 본사 전경(사진제공=한국농어촌공사)

기후변화로 시간당 50mm를 넘는 ‘극한호우’가 잦아지는 가운데 한국농어촌공사가 배수장 운영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한다. 단순 원격제어를 넘어 강우와 수위, 유속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배수펌프 가동 시점을 제시하는 체계로, 침수 피해를 줄이고 재난 대응의 정확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한국농어촌공사는 배수장 운영에 AI를 활용하는 ‘배수장 운영 의사결정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한다고 13일 밝혔다.

공사는 그동안 ‘농업용수관리자동화사업’을 통해 농업기반시설에 폐쇄회로TV(CCTV)와 통신장치 등을 설치하고 원격 제어 시스템을 구축해 재난에 대응해왔다. 다만 극한호우가 일상화하면서 보다 정밀한 예측과 신속한 판단을 뒷받침할 체계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사업 고도화에 나섰다.

기상청의 ‘우리나라 113년 기후변화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시간당 최다 강수량이 50mm 이상인 날은 10년마다 0.04일씩 늘어나는 추세다. 공사는 이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2025년 일몰 예정이었던 기존 자동화사업을 고도화해 AI 기반 의사결정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 프로그램은 강우량계와 수위·유속계 등 첨단 계측설비를 통해 확보한 실시간 데이터와 과거 운영 데이터를 AI가 함께 분석해 최적의 배수펌프 가동 시점을 도출하는 방식이다. 현장 담당자는 이를 바탕으로 수문 개폐와 펌프 가동 여부를 보다 효과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된다.

공사는 시스템 도입으로 농경지 침수와 인명 피해를 줄이는 것은 물론, 배수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설비 과부하를 예방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연속된 집중호우 상황에서도 펌프 고장 위험을 낮춰 보다 안정적인 재난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올해는 국비 20억원을 투입해 전남 보성·장흥 등 37개소, 경북 예천·경산 등 22개소 등 모두 59개 배수장에 시스템을 우선 구축한다. 이후에는 적용 범위를 전국으로 넓히고 AI 모델도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김인중 농어촌공사 사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기후위기 상황에 시설물 관리자의 직관과 경험을 뒷받침해 줄 데이터 기반의 정밀한 재난 대응이 필수적”이라며 “향후 권역 단위 재해시설 간 상호 연계 운영으로 지능형 재난 관리 체계를 확고히 다져 농업인이 안전하게 영농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